[탐방]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의 중심은 ‘태양’
[탐방]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의 중심은 ‘태양’
  • 조영만 기자
  • apple@energydaily.co.kr
  • 승인 2012.09.14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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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수직계열화 강화한다

■ 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이 독일의 태양광 업체인 큐셀을 인수했다. 이번 큐셀 인수는 한화그룹이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글로벌 진출의 확고한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전 세계 태양광 산업의 불황 속에서도 한화가 글로벌 태양광 업체를 적극적으로 M&A하며 태양광 사업을 확대해 온 것은 김승연 회장의 결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김승연 회장의 부재로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의 중심은 태양광이다”라고 주창해온 ‘캐치프레이즈’가 시험대에 올랐다. 세계 3위 태양광 셀 생산회사로 도약하게 된 한화그룹의 태양광 산업 전략을 살펴보았다.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태양광 사업 집중 육성”

한화그룹은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태양광 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태양광 사업 전 분야의 수직계열화를 마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건설할 예정이다.
2013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해 2014년부터 연간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결정으로 한화그룹은 태양광 제조에 필요한 잉곳-웨이퍼-태양전지-모듈 분야의 수직계열화를 갖추게 됐다.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자체 생산하게 되면 경기 변동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정성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3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연구개발 전담 연구소인 ‘한화솔라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미래 태양광 기술을 선도할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의 태양광 연구소와 역할분담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솔라에너지는 작년 11월 창원 한화테크엠 공장 지붕에 2.24㎿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루프탑(Roof-Top) 태양광발전소를 준공을 시작으로 국내외 발전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태양광 발전 분야 수직계열화 구축”

한화케미칼은 2010년 중국의 태양광 회사인 ‘한화솔라원’ 인수를 시작으로 첨단 기술에 투자를 지속하며 폴리실리콘 사업까지 진출해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투자한 ‘1366테크놀로지’는 잉곳(Ingot)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Direct Wafer) 기술을 개발 중이다.
2년 이내에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이 기술이 완성되면, 잉곳을 만드는 과정에서 폴리실리콘이 절반가량 손실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원가경쟁력이 획기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러한 원가절감은 결국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단가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화력발전 단가가 동일해지는 균형점)를 앞당겨 태양광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촉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렇듯 남들보다 앞선 해외 시장과 신기술 확보를 통해, 한화그룹은 단기간에 세계적인 태양광 업체로 스텝업(Step-Up)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 확장을 위해 한화그룹 계열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효율성도 극대화한다.
대전 태양전지연구센터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공정처리 기술인 RIE(Reactive Ion Etching)와 한화솔라원에서 추진해온 셀 효율 증대 기술인 SE(Selective Emitter)를 생산라인에 적용함으로써 광전환 효율을 최대 1%이상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 신기술을 생산설비에 적용할 경우 년간 1,700억 원의 매출 증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태양전지 모듈의 보호 및 접착용 핵심소재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thylene Vinyl Acetate, EVA) 시트용 EVA 수지를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모듈에 사용되고 있는 EVA 시트는 현재 세계적으로 소수 업체만이 판매 가능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소재이다.
한화케미칼은 이를 한화L&C를 통해 EVA 시트로 가공, 판매해 한화그룹 타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향후 태양광 시장 전망은 ↑”

태양광 시장이 크게 위축되었던 2011년에도 총 태양광 발전 설치량은 오히려 증가했을 만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대비 2011년 총 설치량은 17GW가 증가했으며 작년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약 65GW 규모로 성장했다.
멕킨지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경제 침체 및 정부 지원 축소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발생한 태양광 시장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2020년에는 태양광 발전 누적 설치량이 총 700GW~800G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이 유럽 편중에서 벗어나 다변화 되고 있다는 것은 글로벌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그룹에게는 호재다.
한화그룹은 수직계열화를 바탕으로 한 원가경쟁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세계 시장 진출로 태양광 시장의 리더로 발돋움 한다는 전략이다.
유럽시장 침체되어 있긴 하지만 여전히 가장 큰 시장이며, 또한 중국, 인도, 동남아 및 일본 등 신흥시장의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전체적인 시장규모는 2011년 대비 동등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13년에는 다시 두 자리 숫자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원자력 에너지를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계획 하에 향후 가장 유력한 시장의 하나로 떠오른 일본 시장에서도 이미 국내 2위 규모의 태양광 디스트리뷰터인 웨스턴하우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편 그룹의 일본 법인을 활용한 독자적인 영업망 구축도 마무리 단계에 있어 쏘니, 샤프, 교세라 등 국내업체들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일본시장에서 해외업체로는 선도적인 지위를 점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 국내시장 진출 현황
▲ 2011.11월, 창원시 한화테크엠 공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준공

지난해 말, 한화솔라에너지는 경남 창원시 성산동에 위치한 한화테크엠 공장에서 지붕형(Roof-Top) 태양광발전소 준공식을 갖고 가동을 시작했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기는 2012년부터 시행되는 RPS제도(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에 맞춰 전량 한국수력원자력에 공급된다.
2.24MW는 일반가구 750세대에 동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공장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는 건축물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건설함으로써 환경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어, 태양광 발전 분야의 시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경북 구미시 공단2동에 위치한 ㈜한화/화약 공장 지붕에도 789KW 규모의 제2태양광발전소를 동시에 준공해 가동 중이다.
한화솔라에너지는 창원과 구미의 지붕형 태양광발전소 준공을 시작으로, 전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공단 지역의 공장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소 건설과 유휴부지로 남은 시설물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소 건설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태양광 발전 시장의 새로운 영역을 꾸준히 개척해나간다는 계획이다.

▲ 2012년 6월, 광주 배수펌프장에 태양광 발전소 준공

한화솔라에너지는 지난 6월, 광주시 산수배수펌프장에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산수배수펌프장 태양광 발전소는 2MW 규모로 일반가정 67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매년 약 2750MWh의 전력을 생산, 1년에 1160톤의 탄소절감 및 6700만원의 탄소처리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배수펌프장이라는 유휴공간에 건설한 신개념의 태양광발전소로 발전소 설립을 위한 국토면적 손실을 막고, 전력생산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여기에 수면 위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 열로 인한 손실을 막아 발전효율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 2012년 7월, 창원시와 4.6MW 태양광 발전소 건설 MOU체결

한화솔라에너지는 지난 7월, 창원시와 총 4.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창원시 공공건물 유휴 공간을 활용, 복지시설 2개소에 자가형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4.6MW 규모는 매년 약 6GWh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 2012년 8월, 서울시와 100MW 태양광 발전소 건설 MOU체결

한화솔라에너지는 2014년까지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서울시에 1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화솔라에너지는 서울시 산하 공공시설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서울시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시설물 사용 및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행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차량기지, 체육관 등 대규모 건축물 옥상과 시(市) 산하 공공 시설물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시설에 약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100MW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며 고효율 발전 성능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운영 및 관리할 계획이다.

 

 

▲ 한화솔라원 중국 치동 생산공장

글로벌 시장 진출 현황

▲ 2011년 9월, 이태리 북부 지역 6MW 발전소 완공

(주)한화가 이태리 북부 로비고(Rovigo) 지역에 위치한 태양광발전소 단지 내에 6MW 규모의 발전소를 완공해 가동 중이다.
이곳에서는 연간 평균 775만키로와트(kWh)의 전력을 생산해 총 3000여 가구에 공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발전소 외에도 인근 2개 발전소에 12MW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등 주요시장인 이태리에서 주요 태양광 전력 생산업체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 2012년 5월, 포르투갈 17.6MW 발전소 건설 계약 체결

한화솔라에너지는 지난 5월 포르투갈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착공에 들어갔다.
한화솔라에너지와 글로벌 태양광 기업 마티퍼솔라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포르투갈 리스본 지역에 총 17.6㎿에 이르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한화솔라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EPC(엔지니어링ㆍ구매ㆍ건설) 및 O&M(운영ㆍ유지관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2012년 말부터 단계별로 준공해 상업생산을 하게 되는 이 태양광 발전소는 매년 약 33GWh의 전력을 포르투갈 현지에 공급하게 된다.
이는 88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대규모 전력량이다.
포르투갈은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국가 중 하나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관련 지원제도 및 도입계획이 잘 정비돼 있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시장 이다.

▲ 2012년 5월, 일본 소프트뱅크에 태양광 모듈 수출

한화솔라원은 지난 5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자회사인 SB에너지의 태양광 모듈 공급자로 선정됐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기존 태양광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화솔라원은 일본 도쿠시마현과 아카이시 등 2개 지역 태양광 발전소에 필요한 모듈 5.6메가와트(㎿) 전량을 공급한다.
SB에너지는 한화솔라원으로부터 모듈을 공급받아 7월까지 도쿠시마현 공항에 2.8㎿(3만3209㎡) 태양광발전소와 도쿠시마현 아카이시지역에 2.8㎿(3만5000㎡)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화솔라원이 소프트뱅크그룹 모듈 공급자로 선정된 것은 일본 이외 기업으로서는 처음이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기반으로 올해 일본에서 100㎿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 2012년 8월, 일본에 500MW 규모 모듈 공급

한화그룹은 8월 초, 마루베니(丸紅)종합상사가 추진 중인 일본 전역의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모듈은 전량 한화솔라원 제품으로, 본 계약 체결시 6000억 원의 매출이 가능한 물량이다.
마루베니社는 한화솔라원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두고 태양광 기술개발을 선도할 뿐만 아니라 일본시장에 적합한 염해방지용 특수모듈 등 뛰어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루베니社는 지난해 매출이 4조4000억 엔에 이르는 일본 5대 종합상사 중 하나로 에너지? 자원 분야의 글로벌 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일본은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특별 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2013년까지 신규 태양광 모듈 설치가 연평균 73%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등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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