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 아파트(Joe's Apartment, 1996)
조의 아파트(Joe's Apartment,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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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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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에 사는 시골 촌뜨기 조(제리 오코넬 扮)는 부자가 되리라는 부푼 꿈을 안고 대도시 뉴옥으로 올라온다.

그러나 조는 뉴옥 터미널에 도착하자 마자 강도를 당해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되나, 다행히 몇십년째 집세가 동결된 낡고 오래된 아파트를 구하게 되어 간신히 숙박을 해결하게 된다.

그런데 이 아파트에는 셀수조차 없는 수만개의 바퀴벌레가 득실거리고 있었으며, 이 바퀴벌레들은 사람처럼 서로 모여서 회의도 하고 축제때는 브레이크 댄스를 추기도 하며 바퀴벌레 전용 TV 채널까지 갖고있는 지능적인 곤충 집단이었다.

이미 오갈데 없는 조로서는 바퀴벌레와 동거동락하게 되고, 바퀴벌레들은 조가 주지사의 딸인 릴리(메간 워드 扮)와 사랑에 빠지자 둘은 맺어주기 위해 열심히 동분서주한다.

한편 조가 살고 있는 아파트 자리에 최첨단 교도소를 건립할 계획을 갖고 있는 주지사 도허티(로버트 본 扮)는 아파트 주민들을 몰아내기 위해 온갖 술책과 음모를 벌인 끝에 결국 아파트에 불을 질러 건물 모두가 타버리는데…….

 
영화 '조의 아파트'는 촌뜨기 조의 뉴욕 상경기로, 그가 사는 아파트를 둘러싸고 바퀴벌레와 함께 벌이는 유쾌한 뮤지컬 코미디 영화다. 컴퓨터그래픽을 동원한 바퀴벌레들의 현란한 연기가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변기 속에서 싱크로나이즈 스위밍 하기, 썩은 토스트 위에서 힙합춤 추기, 하수구 안에서 래프팅하는 바퀴벌레의 섬세한 동작 하나하나를 실감나게 처리하기 위해 실제로 5000마리의 바퀴벌레를 이산화탄소로 잠깐 기절시킨 후 막대기에 꽂아서 촬영한 후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하였다고 하니 놀랍기만 할 따름이다.

존 페이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피라냐(2010)의 제리 오코넬이 주인공 조 역할을 맡았으며, CSI 라스베가스(2000)의 메간 워드가 릴리역을 맡아 열연했다.

바퀴벌레는 대략 3억5000만년 전에 지구에 출현했다고 하니 인류가 약 10만년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한마디로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렇게 오랜기간 크기만 변했을 뿐 외형이 그대로 인체 공룡이 살았던 빙하기를 거쳐왔으니 가히 끊질긴 생명력과 적응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바퀴벌레는 아무런 먹이와 물도 없이 한달 동안 생존한 기록이 있으며, 머리가 없이도 일주일을 살아 움직인 기록도 있다.

그리고 바퀴는 사람보다 방사선에 대한 내성이 6배에서 15배 정도 강한 것으로 연구결과가 있어, 핵전쟁이 일어나 인류가 멸망해도 살아남을 유일한 생명체로 바퀴벌레를 꼽기도 한다.

말이 나왔으니까 인터넷도 바퀴벌레와 마찬가지로 핵전쟁이 일어나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이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은 원래 1963년 미국 국방성이 구 소련의 핵 위협과 핵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개발한 ARPANet(Advanced Research Project Agency Net)이 모태이기 때문이다.

ARPANet은 지금에야 당연한 기술이지만 당시에는 혁신적인 패킷스위칭 시스템 기술을 도입해서, 데이터를 잘게 쪼갠(패킷)후 목적지(IP 주소)를 앞에 붙여서 다양한 경로(스위치)를 통해 보낼 수 있도록 함으로서 컴퓨터가 여러곳에 산재해 있어도 고정된 경로 없이 데이터를 공유하여 핵 공격으로 일부 컴퓨터가 손상되어도 다른 컴퓨터를 통해 연결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쉽게 설명하면 서울에서 부산을 갈 경우 만약 경부고속도로가 차단되면 중부고속도로로 우회하여 가는 것과 같은 원리이며, 이 기술을 일반에 공개한 것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이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말하면 바퀴벌레, 인터넷 말고도 P2P(peer-to-peer)로 불리우는 파일공유 시스템도 있다.

P2P는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파일을 인터넷을 통해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인데, P2P 서버(컴퓨터)는 각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파일의 이름과 주소만 제공하고, 직접 개인이 인터넷에 연결된 PC에 접근해 파일을 공유하는 것으로 쉽게 설명하면 이베이나 옥션과 같은 사용자간 직거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한때 신문지상에 지적재산권 문제로 오르내렸던 외국의 냅스터(Napster)와 국내의 소리바다가 대표적인 P2P로, 각 개인이 갖고있는 음악파일(mp3)을 직거래 연결시켜주는 기능을 했다.

최근에는 이런 중계서버가 다운되거나 차단되어도 직거래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된 P2P 시스템이 등장했는데 이것이 바로 비트토렌트(BitTorrent)이다.

비트토렌트는 마치 ARPANet이 쪼개서 경로를 다양화한 것처럼 중계서버를 쪼개서 여러곳에 분산시켜 은닉하므로 근본적으로 차단을 할 수 없게 만든 P2P이다.

쉽게 말하면 내가 원하는 정보가 예전에는 부산에만 있어 부산에 가서 원하는 자료에 대한 정보를 얻었지만, 이제는 울산, 포항, 광주 등 산재한 개인 서버를 통해서도 원하는 자료에 대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도록 경로를 다양화시킨, 개량된 직거래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핵전쟁이 나더라도 살아남을 것은 바퀴벌레와 인터넷 패밀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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