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송전선로 전자계와 향내 오르는 커피
[기고] 송전선로 전자계와 향내 오르는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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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3.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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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혁 / 한국전력 서울개발처 관리역(처장)

 
발전소 등 전력공급설비의 부족으로 인한 겨울철 전력수급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우선은 전국민과 기업 등의 에너지절약 협조와 관련기관의 세심한 대처 등으로 전력대란의 큰 고비는 잘 넘긴 것 같다.

앞으로의 과제는 전기요금의 합리적 수준 유지와 발전소의 지속적 건설, 그리고 전력유통을 담당하는 송전선로나 변전소 등의 적기 확충에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실상 건설여건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중 하나가 송전선로 신규건설 경과지 인근 일부지역민의 전자계(電磁界) 영향 피해를 주장하며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자파 피해’라고 하고 있으나 여기서 용어의 해석측면에서 ‘전자파(電子波)’는 핸드폰과 같이 직접 전파에너지를 멀리 보내 송수신하는데 이용하는 것이고, ‘전자계(電磁界)’는 송전선로에 전기를 실어 보낼 때 외부에 나타나는 전기적 현상이라는 점에서 전자계라 표현하고 있다.

송전선로 건설지역 일부주민들은 “송전선로에서 나오는 전자계로 인해 온동네 사람들이 암에 걸려 죽게 된다”는 등의 주장을 하면서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 이해를 돕고자 한다. 암을 유발시키는 음식이나 여러 요인들에 대해 발암성을 평가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암전문기관인 국제암연구센터(IARC)의 연구자료를 살펴보자.

이 자료에 따르면, 송전선로 전자계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커피와 피클을 발암성물질 동급(2B, 의학계에서는 사실상 발암성물질로 보지않음)으로 분류하고 있다.

반면 ‘커피’를 보자. 커피는 건강에 유익하다는 평가가 나와 있고 또한 우리나라 커피소비량을 쌀 소비량과 금액으로 환산비교하면 무려 3배나 되는 막대한 양이라고 한다. ‘국민 1인당 매일 1잔씩 마시는 셈’이라고 하니, 가히 놀랄만한 커피 애호가가 사는 나라이기도 하다.

어느 바닷가 커피숍에서 연인과 함께 구수한 향내 오르는 커피를 마시며 “이 커피가 암을 일으킨다는데…”라며 머뭇거리지는 않을 것이다. 가정과 사무실에서 좋은 기분으로 한잔씩하는 커피가 “암을 유발하니 건강상 마시면 안돼”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또는 가족과 함께 찾아간 피자집에서 피자와 피클을 먹는 자녀를 보고 “피클은 위험하니 먹지 말아라”하는 부모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커피나 피클은 어쩌다 먹는 거고 송전선로 인근에는 1년내내 거주하기 때문에 피해 영향을 받는다는데 대해 생각해보자.

WHO 등이 송전선로 전자계에 대해 수행한 수십년동안의 많은 연구에서 ‘인체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수 없다’ 라고 밝히고 있다. 만약 송전선로 인근에 살아 피해가 있다라면 벌써 송전선로 기준에 대한 강력한 제약조건을 두고 건설 제재를 하고 있을 것이다.

WHO가 어떠한 기구인가?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가능한 한 최고의 건강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설립목적에 둔 중요 국제기구인 만큼 발표자료 등을 신뢰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전력도 송전선로 건설에 따른 피해보상에 대한 개선점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야겠지만, 송전선로 전자계에 의한 암발생 피해에 대한 우려를 이제는 떨쳐버렸으면 한다. 국민들의 폭넓은 이해와 전력사업에 대한 협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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