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셰일가스 채굴 뜨거운 감자
네덜란드, 셰일가스 채굴 뜨거운 감자
  • 남형권 기자
  • namhg@energydaily.co.kr
  • 승인 2013.09.11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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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안정성 검토 중… 사회 각계 각층 의견 분분

네덜란드가 정부차원에서 셰일가스 안전성을 검토 중인 가운데 셰일가스 채굴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코트라 암스테르담 무역관에 따르면 2022년 네덜란드의 가스 매장량 고갈이 예상되면서 최근 네덜란드 총리는 셰일가스 채굴을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현재 네덜란드는 매년 800억㎥(80bcm)를 생산하며 매출액은 2012년 기준 121억 유로에 달한다. 이 중 50bcm은 흐로닝헌의 가스매장지에서 생산되고 나머지는 북해의 소규모 매장지에서 생산되며, 매년 네덜란드는 45bcm를 소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네덜란드는 가스 수출국가이지만, TNO(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원)은 네덜란드가 2022년 가스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NO는 네덜란드에 약 200~500bcm의 셰일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정부는 천연가스 고갈에 따른 대체에너지원으로 셰일가스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더구나 재생에너지의 개발효율이 예상보다 낮아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전체 에너지 생산량의 14%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체에너지로서 셰일가스에 대한 필요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영국의 Cuadrilla Resource는 Noord-Brabant와 Noordoostpolder 지역의 채굴에 대해 이미 경제부의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환경허가를 교부할 수 없다고 판단해 중앙정부에서 먼저 셰일가스의 안정성을 검토하고 난 후 이후 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독립된 엔지니어링 기업 Witteveen + Bos에게 셰일가스 채굴의 안정성에 대한 환경평가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27일 완성됐으며, 경제부는 이 보고서에 대해 환경평가위원회(MER)에 자문을 요청했다.

환경평가위원회의 피드백은 9월 말에 발표될 전망이며, MER의 피드백에 바탕을 두고 셰일가스 시추 여부에 대한 정부의 의견은 10월에 결정될 예정이다.

정부 허가가 결정되면 시추는 2014년 중반 경 이뤄질 전망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2014년 중반 시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절차를 다 수행하려면 꽤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절차마다 지역사회의 반대와 허가 획득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처음 예상보다 시간과 비용 소요가 더 크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지자체, 연정 파트너 정당인 노동당, 야당, 사회단체 등 사회 각계의 반응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자유민주당(VVD)만이 셰일가스 채굴을 찬성하고 있어 내각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자유민주당이 찬성하는 상황에서 노동당(PvdA)의 결정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는 게 코트라의 분석이다.

노동당은 지난 5월 1일 셰일가스 채굴 허가를 반대하기로 결정했으나 셰일가스가 ‘깨끗하고 안전하다’라는 것이 증명될 경우 다시 이야기 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완전히 논의를 봉쇄하지는 않았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에라스무스 대학의 Jan Rotmans 교수는 네덜란드 특성상 셰일가스 추출이 더 어렵다고 주장하며 54명의 교수진과 함께 Trouw신문에 네덜란드 셰일가스 채굴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Jan Rotmans 교수는 성명서를 통해 “유럽의 가장 큰 셰일가스 매장지는 폴란드와 프랑스에 있는데 미국의 매장지보다 훨씬 깊으며 미국(2만5000bcm)보다 훨씬 적은 양(3500bcm)이 매장돼 있다”며 “유럽의 환경규제는 미국보다 엄격해 가스 생산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채굴 탐사는 500~1000m 간격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네덜란드와 같이 인구와 건물이 밀집돼 있고 인프라가 발달한 나라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셰일가스 채굴을 허가한다고 하더라도 환경허가조건을 충족하는 비용이 너무 비싸 기업이 채굴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게 코트라의 분석이다.

또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 로비집단이 셰일가스 채굴 금지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원자력 관련 기업, 음료제조기업(지하수를 사용) 등 다양한 로비집단도 셰일가스의 채굴을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코트라의 지적이다.

한편 네덜란드의 가스 채굴은 1959년 네덜란드 광산기업 NAM(De Nederlandse Aardolie Maatschappij)이 흐로닝헌(Groningen)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가스 매장지를 발굴한 것에서 시작됐다.

흐로닝헌의 총 천연가스 매장지역은 900㎢이며 약 100m 두께로 3000m 지하에 분포돼 있다. 현재 흐로닝헌의 가스 매장량은 2800bcm(십억 입방미터, billion cubic meter)이며, 이 중 현재까지 1900bcm을 채굴하고 잔존량은 900bcm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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