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연 / 한국해상풍력(주) 사장
[인터뷰] 이승연 / 한국해상풍력(주) 사장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3.12.31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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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 실현, 원동력 될 것"
순수 우리기술 적용… 관계기관 및 지역주민 협조 절대적
해상풍력 'Total Solution 비즈니스 모델' 필요

한국해상풍력(주)은 한국전력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 6사가 공동으로 투자, 지난 2012년 12월 특수목적법인(SPC) 형태로 설립됐다.
한국해상풍력은 ‘2020년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도약’이라는 목표 아래 산업통상자원부가 중심이 돼 추진하고 있는 서남해 2.5GW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주체다. '서남해 2.5GW 해상풍력'의 사업지역은 전북 부안 위도와 전남 영광 안마도 부근 해상이며, 약 12.5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20년까지 실증, 시범, 확산단계별로 추진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한국해상풍력 제2대 사장으로 취임한 이승연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베테랑으로, 특히 전력분야 전문가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연 사장은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은 다른 신재생에너지사업과는 달리 순수한 우리기술을 사용,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적지않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업관계자 및 전문가 등의 지혜를 모아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추진 배경 기대효과는.

▲ 현재 세계 각국은 해상풍력을 에너지 고갈 위험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 일자리 창출의 핵심수단으로 인식하고, 치열한 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도 국내 해상풍력 관련 기업들의 역량을 결집하고 세계 해상풍력시장을 선점, '2020년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서남해 해상풍력 사업은 바로 이같은 목표달성을 위한 핵심요소라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해상풍력산업은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선·중공업, 해양플랜트, 건설, 전기, IT 등 연관산업과 접목될 경우 미래 성장동력산업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은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 부근 해상부터 전라남도 영광군 안마도 부근 외해에 약 12조 규모 사업비를 투자, 2.5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사업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실증, 시범, 확산의 3단계로 구분돼 추진된다.

먼저 100MW 규모의 실증단지를 구축, 우리기술로 만든 풍력터빈 및 기초구조물 등에 대한 성능평가 및 실증을 거친 후 실증된 제품으로 400MW 규모의 시범단지를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기업의 해외수출을 위한 Track Record를 확보하는 한편 시범단지 운영모델을 기반으로 2GW 규모의 확산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해상풍력은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을 통해 엔지니어링·설치·시공·운영기술을 습득하고, 풍력 터빈사 및 건설사는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Track Record를 확보, 미래 먹거리 창출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남해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원전 2기 이상 규모로, 이는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북도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며, 2020년까지 연간 300만톤의 CO2 감축, RPS(신재생에너지발전 의무할당제) 의무량(8%)의 30%를 충당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한국해상풍력은 활발한 의사소통과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서남해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서남해의 해양 관광자원화를 위해 지역과의 시너지를 최대한 발휘, 이 지역이 세계적인 명품관광지역으로 발전하는데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 해상풍력 관련 국내·외 동향과 향후 발전방향은 어떻게 보시는지.

▲ 해상풍력은 해양, 조선 및 철강 등 연관산업이 다양하고, 대용량 단지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동향을 보면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의 2012년 수요(신규 설비용량)는 각각 46.6GW와 2.0GW로, 2011년 대비 육상 12%, 해상 400% 상승했다. 유럽(해상), 중국(육상) 등 해상풍력과 신흥시장의 꾸준한 성장으로 2016년 이후 매년 50GW 이상 신규 설비를 확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영국을 포함한 유럽은 '2009 Renewable Directive'에 의거해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풍력이 수요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도 이에 따른 터빈 및 단지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풍력터빈 신규설치 용량은 2008년에 최고치인 108MW를 기록한 이후 입지규제 강화에 따라 2011년도에는 31.6MW로 감소했다. 산업규모 역시 2011년 기준 기업체수 38개, 고용인원 2456명, 매출액 1조원, 수출 4억8800만불, 민간투자 3700억원 등 세계적으로 너무 미약한 수준이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대규모 단지개발이 가능한 해상풍력 중심으로 발전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연평균 20% 이상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해상풍력 시장의 선점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이를 위해서는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에 R&D 지원을 강화하고 국가역량을 집중해 해상풍력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업체의 운전이력(Track Record) 확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대형풍력 국내인증을 위해 실증단지 확보와 성능검사기관 장비 보강 추진, 고중량 풍력부품 물류이동을 위한 항만인프라 확보 등 기반구축을 통한 업계 취약부문 지원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해상풍력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산화율 제고와 설치기술 선진화를 통한 비용절감, 브랜드 네임을 활용한 신뢰성 확보 등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아울러 풍력단지 유지보수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제품 제조와 유지보수 뿐만 아니라 단지설계, 설치·운영 등 서비스를 통합 제공할 수 있는 'Total Solution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 서남해 해상풍력 사업추진 현황과 향후일정은.

▲ 그동안 실증단지 구축을 위해 그동안 발전사업 허가 취득, 한전과 계통연계 위수탁 협약 체결, 터빈 및 기초구조물 기본설계 용역 수행, 발전 6사와 인력 및 경영지원 협약 체결, PF를 위한 재무모델 구축 완료 등 사업 준비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또 사업추진에 제일 핵심인 풍력터빈 및 기초 구조물 계약체결을 위해 해상풍력추진단에 가격 적정성 검토위원회를 구성·운영, 가격 적정성을 확인했다.

또한 국방부의 적극 협조로 군 전파영향평가결과가 최근 승인을 획득했으며, 올해 초까지는 사업에 필요한 필수 인허가 및 용역시행 완료, 지자체 협의 및 주민수용성 제고를 거쳐 상반기중 전원개발실시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99.5MW 규모인 실증단지 구축사업은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2015년 말까지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400MW 규모인 시범단지 사업 역시 병행 추진, 계획된 2017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확산단지도 무리 없이 진행돼 2020년에는 2.5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 당면한 현안과제는 무엇이며, 대책은 어떠한지.

▲ 정부가 해상풍력산업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은 덴마크 베스타스, 미국 GE, 독일 지멘스, 중국 골드윈드, 시노벨 등 세계 대형 풍력기업과 비교해 많이 뒤쳐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연간 약 45GW 세계 풍력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은 실적 확보 및 운영 경험을 쌓기에 부족한 실정이다.

다행스럽게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의 적기 이행을 위한 대형 풍력터빈 개발은 현재 해상풍력을 주도하고 있는 3MW급부터 세계 최초의 상용화가 기대되는 7MW급까지 이상적인 조합을 보이고 있어, 실증단지에서 효율과 신뢰성의 검증을 거쳐 경제성만 담보할 수 있다면 제2단계 시범단지 사업추진을 통해 국내업체의 Track Record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Track Record 확보를 위해 참여를 희망하는 두산중공업, 효성,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해상풍력 터빈개발 4개사(두산 3MW, 효성 5MW, 현대현중업 5.5MW, 삼성중공업 7MW)의 용량이 각각 상이하고 용량에 따라 터빈 설치 및 기초구조물 시공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2011년 수립된 서남해 해상풍력 종합추진계획 대비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고, 여건변동에 따른 추가비용 발생과 해당지역주민의 수용성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이 남아 있다.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말하긴 이르지만,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말보다는 실적이 중요하고, 어떤 사안이든 열정을 갖고 모든 참여기관들과 힘을 합쳐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척되면 회사 조직도 확충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데.

▲ 현재 회사의 정원은 16명이며, 직원들은 현재 주주사인 한전 및 발전 6사에서 우수한 인력을 파견 받아 운영중이다. 한국해상풍력 발족시 건설사업 추진인력은 전문성이 있는 각 발전사에서 파견받아 추진하고, 완공 후 운영인력은 채용해 운영하도록 돼 있다.

2015년에는 터빈설치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사업지원실, 사업기술실 외에 발전운영실(가칭) 신설 등 조직을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또한 시범단지 구축이 연계 추진되기 때문에 같은 차원에서 조직운영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 직원이 합심하고 살아 움직이는 조직이 되도록 파견조직의 장단점 분석 및 효율적인 인력 운영방안을 수립·시행할 방침이다.

- 2014년을 맞는 소감과 각오 한말씀.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해상풍력이 추진하는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은 다른 신재생에너지사업과는 달리 순수한 우리기술을 사용,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업관계자 및 전문가 등의 지혜를 모아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해상풍력의 비전은 'Global Top Offshore Wind Power Pioneer'다. 이를 위해 저를 포함한 구성원 모두 회사 설립이후 지금까지의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고, 각자 맡은 분야에서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혜와 역량을 모을 예정이다.

한국해상풍력은 서남해 해상풍력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 국가 및 지역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우리나라 해상풍력산업이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그러나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은 한국해상풍력의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없으며 정부, 지자체, 한전 및 발전 6사, 터빈사, 건설사, 풍력부품업체 등 참여기관 모두의 노력, 그리고 해당 지역주민의 이해와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모든 분들의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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