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경영자 세미나를 다녀와서 …
무주 경영자 세미나를 다녀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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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1.10.29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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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정 순 (주)대동전기

한국 전기공사 협회에서 2001전국 경영자세미나가 1박 2일 일정으로 무주리조트에서 열렸다.

부부동반 모임이기에 나도 함께 남편을 따라 참석을 했다.

무주하면 작년 겨울에 처음 본 스키장의 설경이 떠오른다. 입구에 들어서서 멀리 바라보니 온 산의 계곡마다 하얗게 눈 덮인 설원 위에 점점이 찍힌 인파.
인파들 … 전국에서 모인 젊은이들로 온통 북새통을 이루었다. 남편의 동료가 예약해놓은 콘도의 베란다 앞으로 슬로프 가 나있어 시원스레 미끄러지듯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줄기고 있는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앙징맞은 너 댓 살짜리 어린아이 허리에 줄을 묶어 아빠가 뒤에서 당기며 스키를 타는 모습은 자식에 대한 부모사랑의 애틋함이 가슴으로 전해왔다. 나도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아 남편과 함께 초보자 연습장으로 내려가서 강습을 받아 보았으나 엉덩방아만 수차례 찧고 그만 두었다.

광주, 전남지회의 우리 일행들은 먼저 무주 양수발전소를 견학했다. 산아래 무주호의 물과 산 정산에 있는 적상호의 물을 연결하여 퍼 올렸다. 내릴때의 물의 압력작용으로 터빈을 돌려 산속의 땅 깊이 763미터에 자리한 엄청나게 넓은 발전소를 가동하는 시설이었다. 버스로 적상호가 있는 정상에 올라 전망대에 오르니 수려한 덕유산 자락이 장엄하였다.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 아래 살고 있는 나는 지리산의 웅장함이나 그 크기만을 보다가 여타 웬만한 산에 가보면 좋다는 것을 별로 느껴보지 못하였으나 이제 그런 나의 생각에 작은 변화를 주었다.

각 지회별로 속속 도착한 회원들은 티롤 호텔 대 연회장에서 국회 박광태 산업자원 위원장의 ‘국가 및 지역사회에 대한 전문 경영인의 역할' 과 산업자원 위원장의 ‘국가 및 지역사회에 대한 전문 경영인의 역할'과 산업자원부 김동원 자원정책실장의 ‘전력산업 정책 방향'에 관한 강의가 세시간여 이어졌다.

행사의 최고조는 어둠이 내릴 무렵 옥외 점핑파크 만찬장의 단합행사였다.

넓다른 잔디밭에 1천 7백 여명의 회원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협회장님의 인사말에 이어 각 지회별(18개 지회) 노래자랑이 있었다. 축포속에 어두운 밤하늘을 찬란하게 수놓는 불꽃놀이, 가수 최진희의 히트곡가요 매들리로 엮어지는 음악과 함께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나는 서서히 경사진 산을 깎아 관중석을 만들어 놓은 돌계단으로 올라가 내려다보았다. 대단한 군중이었다. 어둠을 밝히는 사람들의 모임. 어려운 시기임에도 치열한 생존경쟁의 대열에서 저마다 최선의 노력으로 회원사를 이끌어 가는 이모든 분들에게 마음속으로 찬사를 보냈다.

행운권 추첨도 있었다. 호명할 때마다 혹여 내 번호가 아닐까 턱없는 설래임으로 목에 걸린 내 명패의 번호에 맞춰 보았으나 내게 언제 그런 행운이 있었던가? 부질없는 욕심의 꿈틀거림은 인지상정이던가!

그런데 이렇게 좋은 날에 마가 끼다니! 날씨는 흐렸으나 비가올 것 같지는 않았었는데 행사가 3분의 2쯤 진행되고 있을 무렵에 비가 쏟아져 내렸다. 모두들 주변의 텐트로 비를 피해 갔다. 한참을 있었으나 빗줄기는 더욱 거세어졌다.

비가 개일 것 같지 않자 남자 회원님들이 텐트 네 귀퉁이의 기둥을 들고 영차! 영차! 삼십여명이 발을 맞추어 난생 처음 써보는 텐트 우산을 쓰고 빗속을 첨벙대며 멀리 떨어져 있는 버스 주차장까지 이동하는 촌극을 벌렸다. 비 맞은 장닭이 된 모습들을 서로 바라보며 얼마나 웃었던지! 허둥지둥 행사를 마감하여 아쉬웠지만 또 내일의 일정이 있기에 다행이었다.

인간이 빚어낸 문명의 산물인 송전탑!

하늘높이 솟아있는 그것을 흉물스럽다며 사람들은 싫어한다. 또한 마을을 지날 땐 유해파 방출이라는 이유로 산비탈을 넘을 땐 산림훼손 이라는 죄목으로 그를 지탄한다. 그러나 어떤 비바람 강풍에도 의연한 그, 험난한 산 속어디에서도 부드러운 곡선으로 끊어질 듯 이어가는 그, 강을 건너 언덕을 넘고 들판을 지나 이 땅에 피를 나르는 그, 그래서 이 땅을 숨쉬게 하는 원천인 그, 우리 모두 그를 미워할 수만은 없다.

전기에너지는 국가의 심장이며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
나는 오늘도 이 업계에 종사하는 가족의 한사람으로 자긍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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