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한국수력원자력 신고리원자력 3,4호기
[현장취재] 한국수력원자력 신고리원자력 3,4호기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4.02.19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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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원전 3호기 연내 가동 목표로 최선"
제어케이블 철거, 3호기 100% 완료, 4호기 37% 진행중
UAE원전 참조발전소… 후쿠시마 반영 안전성 대폭 강화

▲ 한국수력원자력 신고리원전 3,4호기 전경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최초의 APR1400 노형인 한국수력원자력 신고리원전 3호기가 이르면 연내 가동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신고리 4호기 역시 3호기의 뒤를 이어 내년중에는 발전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본부장 우중본)는 지난 18일 기자들을 신고리 3,4호기 현장으로 초청해 이같이 밝히고, 제어케이블 교체작업과 관련 "신규 케이블이 납품되는 즉시 케이블 설치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고리 3,4호기는 가동중인 고리 1~4호기와 신고리 1,2호기의 인접부지인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원에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설비용량 1400MW급 APR1400 원자력발전소다.

국내 최초로 수출된 아랍에미레이트(UAE) 원전의 참조발전소인 신고리 3,4호기는 기존의 한국표준형원전(OPR1000)을 토대로 해외 신형원전의 신개념 기술을 참조해 설계됐다.

우선 최대 관심사인 원전 안전과 관련 현재 가동중인 국내 원전에 비해 한층 강화된 설계기준이 채택됐다. 기존 원전이 지진에 견디는 능력이 0.2g(규모 6.5 이상의 지진에 해당)로 설계돼 있는데 비해, 신고리3,4호기는 0.3g(규모 7.0 이상의 지진에 해당)로 내진 기준을 강화했다.

또한 원자로건물과 원자로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보조건물이 같은 기초 위에 설치돼 일체화를 이룸으로써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부터 보다 안전하게 설계됐다. 원자로 역시 비상시 냉각수를 직접 주입하는 안전주입방식으로 설계됐으며, 원자로 냉각재 계통 압력조절 성능 향상, 기밀성 강화 등을 통해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사고 방지는 물론 만일의 사고 발생 시에도 그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중대사고 완화 방안을 설계개념에 대폭 반영했다. 원자로용기 직접주입(Direct Vessel Injection), 비상노심냉각수 유량조절장치(Fluidic Device in SIT), 파이롯트구동안전밸브(POSRV), 원자로건물내 핵연료재장전수조(IRWST)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와 함께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설계기준을 초과하는 대형 자연재해 상황에 대비한 개선조치 사항들도 반영돼 있다.

일정규모 이상의 지진이 감지될 경우 원자로를 자동으로 정지하는 지진자동정지 설비가 도입됐으며, 기존의 비상발전기에 추가로 이동형발전기를 지진해일에도 충분히 안전한 높은 위치에 설치, 발전소 정전에 대비했다. 아울러 원자로와 사용후연료 저장조의 냉각기능 상실에 대비해 외부로부터 냉각수를 주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방수문 설치, 화재방호시스템 강화 등 후쿠시마와 같은 사고에 안전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보강조치가 가해졌다.

설계수명도 60년으로 늘려 경제성을 크게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주제어실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워크스테이션 형식으로 구성된 첨단개념을 도입, 신호 검증 및 기능 감시 등의 다양한 운전지원 기능을 컴퓨터기반의 워크스테이션에서 제공함으로써 운전원의 업무 부담을 감소시키고 휴먼에러(인적오류) 가능성이 최소화 되도록 했다.

또한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건물을 양호기 사이에 통합 배치했고, 각종 펌프, 탱크, 열교환기의 통합 등 건물 및 설비를 최적화함으로써 건설 물량을 크게 감소시켜 경제성을 향상시켰으며, 모듈화 공법 및 Deck Plate 공법 등의 신기술·신공법을 최대한 적용, 시공성도 더욱 향상시켰다.

발전소 기기냉각용 해수 역시 수중 취·배수 방식을 채택, 온배수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했다.

 
그러나 신고리 3,4호기 건설작업은 순탄치 않았다. 바로 지난해 불어닥친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사건의 유탄을 맞아 기존에 설치된 케이블에 대한 재시험 결과, 규제기준에 미흡하다는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이와 관련 신고리 3,4호기의 교체대상 케이블 물량은 1230km(3호기 674km, 4호기 556km)에 이른다. 당초에는 890km(3호기 460km, 4호기 430km) 물량이 대상이었으나, 안전성 강화 차원에서 교체대상 물량을 확대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중 3호기는 100% 철거를 완료했고, 4호기는 37%가량 철거했다고 한수원 고리본부는 밝혔다.

고리본부 관계자는 "미국 RSCC로부터 오는 3월말부터 5월까지 납품될 것으로 예상되고,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교체하는데 4.5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당초 계획대로 금년 10월 말까지 교체공사를 완료하고,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운영허가를 취득해 시운전을 거쳐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고리 3,4호기는 2007년 9월 부지정지를 착수한 이래 당초 3호기는 2013년 9월, 4호기는 2014년 9월 각각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2014년 1월 현재 약 97.8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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