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밀양 송전탑, 보라마을 사례의 교훈
[사설] 밀양 송전탑, 보라마을 사례의 교훈
  • 에너지데일리
  • webmaster@energydaily.co.kr
  • 승인 2014.03.21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전력이 밀양 송전탑 건설(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 최근 의미있는 결과를 일구어냈다.

한전은 밀양 송전탑 경과지인 산외면 보라마을 주민 9세대와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한전은 지난 2월7일 보라마을 전체 39세대중 77%인 30세대의 동의를 받아 마을 합의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합의를 추진, 이번에 마을 100%와 합의를 이룬 것이다.

보라마을은 마을 논 한가운데로 송전탑이 지나가는 지역이다. 이는 그만큼 반대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큰 지역이라는 의미로 판단된다. 그런데도 한전이 진정성을 보이며 다가선 점이 주민들의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에서 우리는 평범하면서도 실상은 어려운 교훈을 다시 한번 얻게 된다. 아무리 어려운 난제라도 서로 진정성을 보이며 다가선다면 원만한 해결에 한걸음 더 가까이 설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번 합의를 통해 한전은 밀양 송전탑 경과지 30개마을 중 83%인 25개 마을과 합의를 완료했다. 남은 미합의 마을은 5개 마을이다.

한전은 이번 사례를 디딤돌로 삼아, 남은 미합의 마을 주민들과도 지속적인 대화의 장을 열기를 바란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밀양 현지 소식을 들으면 반대 주민들의 부정적인 시선은 여전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먼저 다가가는 것이 순리다.

현재 밀양시 4개면 52개 철탑 현장 중 81%인 42개 현장에서 송전탑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관련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렇다면 양측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은 아직 남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밀양 송전탑 문제는 단순히 이를 머무를 사안이 아니다. 전력을 넘어 에너지, 산업 전체와도 연관되는 다발적 사안이 내재돼 있다. 책임전가가 아닌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가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