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전기차(電氣車) 시대를 여는 원자력발전
[독자투고] 전기차(電氣車) 시대를 여는 원자력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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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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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홍보팀

 
검은 연기를 내뿜는 자동차를 이제 더 이상 아이들의 그림 속에서 찾기는 힘든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가솔린과 전기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뛰어난 연비와 친환경성을 무기로 이미 보편화되었고, 순수하게 전기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전기차(電氣車) 또한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과거 전기차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오던 짧은 배터리 수명과 충전시설 미비 등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상당 부분 해소되어 가고 있으며, 기존 휘발유차보다 1.5~2배 가량 비싼 전기차 가격은 각국의 세제지원·보조금 등 장려정책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어 가고 있다. 이런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The 1st International Electric Vehicle Expo)를 개최하고 제주도에 전기차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등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전기차가 차세대 운송수단으로 각광받는 주된 이유는 온실가스 및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성에 있다. 자동차가 발명되고 대중화된 지난 100여 년 동안 화석연료의 급격한 사용 증가로 지구온난화와 대기오염이 가중되어 온 것은 이미 여러 실증사례 및 자료를 통해 입증되었다. 유한한 자원인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환경오염 물질 배출도 억제하여 최근의 이상 기후 현상을 타개하려는 범세계적인 관심이 전기차로 전이되어 ‘전기차=친환경’이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하지만 발전(發電)업에 종사하는 한 사람의 입장에서 ‘전기차=친환경’이라는 세간의 믿음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불편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電氣)는 자연자원이 아니라 기존 자원을 이용하여 생산된 인공자원이기 때문이다. 비록 전기 자체는 무공해 자원이라 하더라도 이를 생산하는 방식은 주로 화력발전 또는 원자력발전이 이용되고 있는데 화력발전 비중이 60% 이상인 현실에 비추어, 전기차로 인한 신규 전력수요를 위해 더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과연 친환경적인가 의문이 든다.

우리나라에는 2013년 기준 약 1900만대의 자동차와 1만2000개 이상의 주유소가 운영 중에 있는데, 이들 중 일부만이 전기차로 대체됨을 전제로 하더라도 2~200kW(완속 2~15kW, 급속 20~200kW)에 이르는 현재의 충전시설 출력용량에 비추어 보면 전기차 상용화로 전력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불 보듯 뻔히 예상된다.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기술의 발달로 전력사용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더라도 기존 수요에 더해 전기차 대중화에 따른 전력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발전시설의 확충이 필수요건이 될 것인데 이를 화력발전으로만 충당하는 것은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다른 발전시설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으며 이의 유력한 대안으로 각광받는 것이 바로 원자력발전이다. 원자력발전은 우라늄의 핵분열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데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나 아황산가스 등 대기오염 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아 화석연료 사용을 줄인다는 전기차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려줄 수 있는 친환경적인 발전방식이다.

그리고 태양열·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방식과 달리 원자력발전은 기후 등 외적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화력발전과 같이 대규모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데, 원자력발전소 1기당 최대 140만kW를 공급할 수 있어 전기차로 인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충족하는데도 보다 더 효율적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고효율의 안정적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기술 등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현재로서는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십분 살리면서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는 원자력발전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점차 더욱 큰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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