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국전기연구원(KERI)
[탐방] 한국전기연구원(KERI)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4.05.19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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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가치를 창조하는 '첨단 전기기술의 산실'
우리나라 전기기술 역사, 지식기반 신산업 창출 견인차
세계 3대 시험인증기관… 中企와 성과확산 노력도 지속

경남 창원에 본원을 두고 있는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김호용)은 전기공업과 전력사업 및 전기이용에 관련된 과학기술을 조사·시험·연구개발하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창조·개발·보급하기 위해 설립된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전기전문 정부출연기관이다.
지난 1976년 전기기기시험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 현재 2개의 분원(의왕, 안산)과 3개의 연구센터(서울 RSS센터, 밀양나노센터, 양산전지연구센터), 직원수 630여명에 달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전문연구기관으로 성장했다.
본지는 창간 15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창립 37주년을 앞두고 있는 한국전기연구원을 찾았다.


대한민국 발전 이끈 대표 기술들

KERI 발전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전기기술 발전의 역사이기도 하다.

KERI는 그동안 ▶765kV 전력설비 국산화 ▶원전 제어봉 구동장치 제어시스템 ▶한국형 에너지관리시스템(K-EMS) ▶고속전철용 전기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 ▶디지털 ×-ray 영상진단기기 ▶자기부상열차 자기부상제어시스템 ▶반도체 제조공정용 청정이송시스템 ▶CNT/그래핀 등 탄소나노소재 기술 개발 등 산업과 직결되는 기술은 물론 ▶전력수급정책 ▶전력수요관리 ▶전자기 환경기술 등 공공의 이익에 관련된 분야에서 크고 다양한 성과를 거두었다.

▲ 경남 창원에 위치한 전기연구원 본원 전경
이와 함께 ‘First in Korea, Best in the world’라는 슬로건 아래 ▶CNT/그래핀 투명전극 ▶대면적 원통형 나노노광 원천기술 ▶세계 최고 성능 고온초전도선 및 초전도 케이블 등 관련 업계가 주목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에 이전해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대전력시험기술 ▶반도체소자 기반 펄스전원 기술 ▶고온초전도에너지저장장치 기술 ▶나노하이브리드 융합소재 기술 등 세계 시장에서 선진국들과 경쟁이 가능한 선도기술들도 확보하고 있다.

KERI는 지난 4월21일 개최된 '제47회 과학의 날'에서 창의연구센터 이희웅 책임연구원이 미래 에너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열전발전기술의 고도화 및 실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초로 kW급 열전발전 시스템을 개발하고 국내·외 44건의 특허와 62건의 학술지 논문 게재하는 등의 성과로 과학기술 훈장(웅비장)을 수상하는 것을 포함, 연구자 총 8명이 과학기술진흥 유공자로 선정돼 포장 및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한 KERI는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는 드물게 의료기기 분야 연구를 중점추진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KERI는 한국과 러시아의 합작연구센터인 RSS센터와 첨단의료기기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광학영상의료기기, 영상유도 방사선의료기기, 전기에너지 암치료기기 등을 중점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서울대학교병원과 의료기기 개발기술과 임상 의료기술 간 상호연구협력 추진을 위한 협력협정(MOU)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최초 전기차 개발

KERI는 특히 CO2 저감 및 에너지 절감 등에 대한 새로운 산업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988년 전기자동차 관련 연구를 시작한 이후 1993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를 개발·시범운행에 성공하는 한편, 핵심부품인 2차전지에서부터 모터, 충전인프라 테스트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전 분야에서 관련 기술을 축적해 왔다.

KERI는 현재 전기자동차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추진연구본부를 통해 전기차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요소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 및 표준 선점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용 모터, 인버터, 전력변환장치, 급속충전기 등 전기자동차 구동의 핵심 부품 연구는 물론, 리튬전지의 에너지밀도 향상과 신형 전지의 개발, 엔진 자동차에는 반드시 필요한 트랜스미션과 기어가 없는 ‘4바퀴 직축구동 전기자동차’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 보급촉진을 위해 경남지역내 충전 인프라 테스트베드를 운영하며 전기차 조기 실용화를 대비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소·중·대형 전기자동차의 핵심추진모듈(추진전동기, 인버터, DC/DC 컨버터)을 시험할 수 있는 성능평가시스템도 구축했다.

국가공인 시험인증기관

▲ 시험인증 합성시험설비
KERI는 이와 함께 전력기기에 대한 국가공인시험인증기관으로서, 연구개발 분야와 더불어 전력기기의 성능을 시험평가하는 시험인증업무도 중점 수행하고 있다.

KERI의 시험인증 부문은 세계 최고 수준인 네댈란드 전력기술연구소(KEMA)와 이탈리아의 전력중앙연구소(CESI)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2011년 세계 중전기기 산업계의 'G 10'이라 불리는 ‘세계단락시험협의체(STL)’ 정회원 자격을 획득, '세계 3대 국제공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이처럼 높아진 위상 덕분에 국내 기업의 시험의뢰를 우선 지원하기 위해 해외 각국 업체로부터 쏟아지는 시험의뢰를 제한해 처리할 만큼 세계적 경쟁력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기계측기기에 대한 검·교정, 전력기기에 대한 국내 및 국제 표준화, 고전압 대전류 측정에 대한 국가표준 관리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1일에는 원전 8기 용량(8000MVA<기존 4000MVA>)의 중전기기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이 사업은 2015년말 완공될 예정이며, 마무리될 경우 복수 시험설비 구축을 통해 설비의 노후화로 인한 시험설비 불시 고장발생 우려를 해소하게 되고, 용량부족으로 인한 해외처리 물량(年 100억원 규모)을 국내에서 수용이 가능하게 된다.

특히 약 8개월분의 시험물량 적체 해소로 인한 기술개발 및 수출역량 제고가 가능해져, 2020년 중전기기 수출 400억불 세계 5대 중전기기 강국 실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中企와 성과확산·기술사업화

KERI는 지난 2011년 성과확산을 위한 전담조직(성과확산팀)을 신설하는 한편, 2013년 기술사업화와 중소기업지원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기술사업화부로 확대, 개편함으로써 업무역량 집중화를 통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연구성과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KERI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창원 본원에서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 경남지역 거점기관인 경남지역센터(센터장 설동호)를 개소하는 한편 KERI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전기연구원-기술사업화협의회(KERI-TCA)’의 운영을 지원하면서 회원사간 기술교류와 공동연구를 촉진하고 있다.

▲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관련 연구 모습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애로 해결 및 상용화를 위한 기술지원을 위해 올해 2개의 자체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60여명의 연구원과 총 39억원의 자체 예산을 투입한다. KERI는 이와 관련 ‘중소·중견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KERI 중소기업 기술지원 Jumping-Up 2014’ 행사를 4월15일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개최한 바 있으며, 우수 연구인력 및 시설 등 최상의 창업보육 인프라를 활용해 창업부터 사업화까지 창업보육지원 종합서비스 제공하는 창업보육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KERI는 지난해 이공계 정부출연 연구기관 가운데 기술료 수입순위 2위에 해당하는 약 80억원의 기술료를 창출하기도 했다.

KERI는 연구와 시험분야에서 원천 창의기반 기술은 물론 응용기술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도출하고 이들 기술을 관련 기업에 이전, 기술료를 확보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국내 최우수 출연연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ERI 관계자는 "국가성장동력인 전기에너지 관련 원천기술 및 실용화 기술개발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이를 통해 첨단 전기기술이 제공할 무한한 혜택을 보다 손쉽고, 안전하고, 편리하고,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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