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국전력 나주이전, 어떤 효과 거둘까?
[기획]한국전력 나주이전, 어떤 효과 거둘까?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5.01.02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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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가람 에너지밸리',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든다
전력산업 특화 '글로컬(Global+Local)' 창조경제 구현
'인재양성·동반성장·맞춤형'… Smart Energy Creator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지난해 12월17일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이 나주(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의 본사이전을 마무리하고 이전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한전은 나주 혁신도시에서의 새로운 출발에 발맞춰 빛가람 에너지밸리 시대를 향한 'Smart Energy Creator, KEPCO'라는 New Vision을 함께 선포했다.
한전에 따르면 새로운 비전인 'Smart Energy Creator, KEPCO'는 '창조와 융합의 에너지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며 깨끗하고 편리한 에너지세상을 열어가는 기업'을 의미한다.
또한 비전과 함께 ▶미래지향 ▶고객존중 ▶도전혁신 ▶사회책임 ▶소통화합이라는 새로운 핵심가치를 설정, 먼저 혁신하며 에너지의 미래를 이끄는 'First Mover'로서의 의지를 담았다.
지난 1986년부터 28년간 이어온 삼성동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열어갈 한전. 한전의 나주 이전이 갖는 의미와 그 효과를 짚어본다. 

 

▲ 에너지 생산형 건물 패러다임 전환

한전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 공기업이다. 이전에만도 5톤 트럭 835대가 동원됐으며, 총 94억원의 이사비용이 소요됐다.

지난해 11월7일부터 시작된 이전작업에는 역 1500여명이 투입됐으며 송변전 제어시스템, 내부 포털시스템 등 1228대의 각종 ICT 서버 이동에는 충격 흡수 장치를 장착해 흔들림을 최소화한 무진동 차량 30대가 투입됐다.

특히 전력ICT 설비의 나주이전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본사 이전 과정에서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였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이전시 발생할 Risk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주말과 야간마다 모의훈련을 수차례에 걸쳐 실시했으며, 설비를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해 서울 및 전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 등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교통량이 가장적은 새벽에 이동했다.

한전의 나주 본사 신사옥은 지하 2층 지상 31층 규모의 주민 친화적 개방형 건물로, 패러다임 또한 에너지 ‘소비형 건물’에서 ‘생산형 건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6750k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기 갖춰져 있으며, 연간 2300만kWh의 전력을 생산해 에너지 자급률 42%를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신사옥 벽체의 이중외피 시공, 창호면적 축소, 삼중유리 시공, 단열성능 강화 등을 통해 에너지효율 1등급 기준(300kWh/㎡·y) 대비 55% 이상 절감(135kWh/㎡·y)할 수 있도록 했으며, LEED라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그린 빌딩 인증 시스템의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고층인 31층 스카이라운지, 5만여권의 도서가 구비될 지상 1층 디지털 도서관, 1000석 규모의 강당,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시 시설인 GEP 파빌리온(Green Energy Park Pavilion) 등은 지역주민에게 개방,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전국 290여개 사업소를 연결하는 전력공급 정보시스템의 총본산인 전력ICT센터는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전산센터(별관)와 통신센터(본관)로 지난 30여년 간 분리 운영돼왔으나 본사의 나주 혁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전산 및 통신설비 통합운영을 위한 '통합ICT센터'로 격상됐다.

나주 본사의 통합ICT센터는 지진에도 안전을 확보하는 면진설계를 갖추는 등 동 분야 안전과 '품질 국제기준(Uptime Tier-Ⅲ)'에서 우수등급 획득을 목표로 지상 4층 규모의 별도 건물 신축됐다.

▲ 빛가람 에너지밸리(Energy Valley)

한전은 나주로의 본사 이전에 발맞춰 광주·전남권에 '빛가람 에너지밸리(Energy Valley)'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빛가람 에너지밸리(Energy Valley)'란 일본의 기업도시 도요타시나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지방 이전을 역발상의 자세로 접근, 광주·전남권 지역사회 공동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전력산업에 특화된 글로컬(Global+Local) 창조경제 구현을 달성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전은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조기에 구축하기 위해 총 27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광주·전남권 빛가람 에너지밸리 구축 협의회'를 지난해 7월 발족했으며, 8월28일에는 협의회 분과위원회 착수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한전KPS, 한전KDN 등 동반 이전 전력그룹사와 함께 지역 산·학·연 R&D에 연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신재생에너지, ESS, 마이크로그리드(Micro Grid), 전기차 등에 집중 미래유망 아이디어를 발굴할 계획이다.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선도 에너지 기업 100개 유치를 목표로 기업이 원하는 실질적인 지원과 함께 제품 개발에서 해외 수출까지 협력기업 상생모델을 구현, 에너지밸리 특화형 강소기업 육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밸리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성과창출형 컨설팅, 해외수출 파트너십 인증(KTP), 한전 나주 신사옥에 '중소기업 Business Plaza' 구축 등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첨단 에너지 특화사업 추진을 위해 한전의 강점인 전력-정보통신(ICT) 융합기술을 활용, 빛가람 혁신도시 이전 기관을 대상으로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Smart Grid Station)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각 기관에 설치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및 사용 정보를 토대로 종합 수요관리를 시행, 2020년까지 에너지 이용 효율을 10% 향상시키고 향후 NegaWatt 발전 시장에 참여하는 등 공동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가사도, 혈도 등 전남 도서지역을 대상으로 에너지 자립섬(Micro Grid) 종합운영센터 구축, 진도 장죽도 조류 발전, 전남 300여개 사회복지시설 옥상 태양광발전 등을 통해 해당 지역을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대학별 특성화 분야 협력 강화, 지역 대학원 석·박사 인력의 한전 전력연구원 연구개발 참여 확대, 한전 사내대학 등에 광주·전남지역 대학생 연수 확대, 지역 마이스터고 대상 에너지 인력양성 프로그램 도입, 공개채용 서류전형 시 지역가점제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전은 이와 함께 '빛가람 에너지밸리(Energy Valley)' 추진 사업의 일환으로 신성장동력 창출과 신사업 발굴을 위한 ‘전력·에너지 분야 기술개발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분야는 ▶발전 및 신재생에너지분야 ▶송변전 및 배전분야 ▶ICT분야와 고객 서비스(소비효율·수요반응)분야 ▶융합 및 기타 분야로 총 8개 분야에서 선정된 주제를 대상으로 전 국민의 아이디어를 공모할 예정이다.

▲ 지자체 지원은 어떻게?

한편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에서는 혁신도시 이전기업들에 대해 보조금 지원 및 조세 감면 등의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보조금의 경우 전라남도 국내·외기업 및 자본투자유치를 위한 지원조례 제25조, 동조례 시행규칙 제16조~20조에 따라 기업당 60억원 한도(이전 지원 및 신·증설 지원 포함)에서 지원된다. 지원은 입지보조금, 투자보조금, 설비투자비 등으로 나뉜다.

또한 조세감면의 경우 창업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소득세 4년간 50% 감면, 등록세·취득세 4년간 면제, 재산세 5년간 50% 감면 등이 주요 내용이다. 수도권 과밀엑제권에서 지방이전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법인세 과세특례 및 감면, 취득세 면제, 재산세 감면 등이 지원된다.

이밖에 한국산업단지공단 기업이전지원센터, 산업은행,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서도 이전기업들에 대해 각종 행정지원 및 금융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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