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국석유공사 '울산 시대 개막'
[기획]한국석유공사 '울산 시대 개막'
  • 이진수 기자
  • 1004@energydaily.co.kr
  • 승인 2015.01.02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유 인프라 십분 활용…에너지 메카 조성
에너지클러스터 구축…동북아 오일허브 도약

 
[에너지데일리 이진수 기자] 한국석유공사(사장 서문규,사진)가 울산혁신도시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본격적인 ‘울산 시대’를 열었다. 석유공사는 울산혁신도시 이전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울산은 에너지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울산 시대 개막과 함께 울산을 기반으로 한 ‘동북아 오일허브’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울산혁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에너지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바탕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울산은 국내 석유사업의 중심지로 대규모 석유정제시설과 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해 있다. 또 1980년 우리나라 최초의 석유비축기지가 설립된 곳으로 석유공사가 2004년 개발에 성공해 고품질의 천연가스와 초경질유를 생산 중인 ‘동해-1’ 가스전 역시 울산 인근 해상에 있다. 지난해 12월 3일 열린 개청식에서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은 “우리나라를 세계 95번째 산유국 대열에 진입시킨 울산에서 석유 개발의 성공신화를 이어가겠다”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이전 글로벌 에너지기업 성장 발판

국내에서 해외 자원개발의 가장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한국석유공사가 지난해 11월 3일 '울산시대'를 열었다. 울산에 새 둥지를 틀면서 석유공사는 큰 포부를 품었다.

울산을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꿈이다. 실현 가능성은 높다. 울산에는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정제시설과 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해 있다. 하드웨어는 갖춰져 있는 셈이다.

여기에 석유공사의 노하우가 더해지면 울산을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작업도 먼 꿈은 아니다.

석유공사는 이를 위해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에 우선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울산은 한국 최초의 석유비축기지가 들어섰을 만큼 상징성이 강하다"면서 "지역민들도 석유공사의 이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석유공사는 최근 동해-1 가스전 매장량의 최대 9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새 가스전을 발견했다. 경북에서만 무려 22년을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에서 발견된 가스전으로는 매장량이 최대다. 내년 정밀시추를 통해 구체적인 매장량을 확인한 뒤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현재 국내 9개 비축기지에 약 1억 배럴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다.

■ 친환경 녹색 설비 신사옥 '내진 특등급 설계요소 적용

석유공사 신사옥은 지난 2011년 10월 착공해 연면적 6만4887㎡(1만9643평)에 지하 2층 지상23층 규모로 지난 10월 준공됐다.

부지 매입비 43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2110억원이 투입된 신사옥은 친환경 녹색 설비를 갖추고 있고 지진에 대비해 '내진 특등급 설계요소'를 적용했다.

실제로 에너지 절약형 설비를 통해 일반 건축물에 비해 50%이상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고 약 1200t의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

'내진 특등급 설계'는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에도 견딜수 있도록 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어떤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은 "울산에서 에너지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해 글로벌 에너지 공기업으로써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 경제발전을 선도하고 울산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혀 지역과 동반 성장 추진을 강조했다.

석유공사가 우정혁신도시에 들어섬으로써 지역사회가 얻을 수 있는 최대효과는 에너지 집합단지(클러스터)로서 울산의 입지가 확고해진다는 것이다. 이미 울산에는 굴지의 석유정제시설과 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해 있고 한국 최초의 석유비축기지가 설립돼 있다.

특히 동북아오일허브 구축사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석유공사는 지역의 경제적 역동성과 석유관련 사업을 촉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동북아 오일허브 중심지 역할 '기대'

석유공사는 울산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클러스터가 세계적인 석유물류 중심지, ‘동북아 오일허브’로 도약하는 데 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정제시설과 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해 있는 울산에서 오일허브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석유공사가 울산을 에너지 클러스터의 중심축으로 성장시키려는 계획은 지난 2008년 제1차 에너지기본계획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계획에는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들어가 있다. 석유공사와 민간기업이 합동으로 대규모 상업용 석유저장시설을 확보한 뒤 석유거래의 규제만 풀면 싱가포르 오일허브를 능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6년 울산 북항에 석유제품 990만 배럴 규모의 저장시설과 항만 접안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0년에는 남항에 북항사업과 연계한 원유 1850만 배럴 규모의 시설을 설치하고 향후 5660만 배럴의 석유 물류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석유공사의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2020년까지 3조6000억 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유공사 동북아오일허브사업단 관계자는 "동북아는 석유제품 소비가 급증하는 곳으로 세계 석유소비 시장이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며 "울산이 동북아 오일허브의 역할을 하게 되면 경제적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일허브가 구축되면 국내 기름값 안정은 물론 2020년까지 3조6,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2040년까지 누적 기대효과는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오일허브가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가지고 온다는 얘기다.

석유공사는 최근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성공을 위해 중국 유니펙(Unipec)사 계열의 시노마트(Sinomart)와 울산항만공사 등과 협력하는 상호협력동의서(HOA)를 체결했다. 동시에 지역 인재양성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울산과학기술대(UNIST)와 협약을 맺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과 동반 성장 활발 추진 '

석유공사의 울산 이전은 석유산업 전문인력 양성과 역량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의 인재들이 연관 산업에 많이 종사하는데다 산업단지로의 취업이 비교적 원활한 지역적 특성이 좋은 여건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인재발굴에 석유공사가 공을 들이려는 이유다.

석유공사는 본사 이전을 계기로 지역과 상생하는 공사로 거듭나기 위한 지역 동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석유공사와 같은 거대 공기업이 지역으로 이전됨에 따라 지역 출신 젊은이들의 취업기회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석유공사는 UNIST 등 지역 대학과 지역인재 양성 기반 조성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인재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공기업으로써 이익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것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지역 내 에너지 빈곤층의 겨울 난방을 위해 연탄과 등유 상품권 등을 매달 지원하고 있다. 

‘1사-1교’ 자매결연도 체결해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지급하고 지역 내 무료 급식소를 후원하고 있다.

특히 공사는 1사 1촌 결연을 맺은 온산읍 종동마을에서 구입한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궈 지역 농민과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석유공사는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울산지역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활동사업 영역은 2011년 4개에서 2013년 8개로, 기부금 규모는 2011년 7200만 원에서 2013년 1억52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석유공사는 향후 울산시 중구청과 협력해 지역 실정에 맞는 사회봉사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 활동 범위 및 기부 규모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서문규 사장은 "이제 석유공사는 멀리 있는 공기업이 아니라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이라며 "공기업은 국가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기여해야 하며 석유공사가 울산시민들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