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위원들은 중기청 국감을 위해 서울역에서 대전으로 내려오는 고속열차 안에서 여야 구분 없이 자리를 배치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위 국감은 여야 의원들이 서로 마주보고 대치상황을 이루며 상호비방전으로 얼룩졌던 여느 국감장과는 다르게 신선했다.
이처럼 여야의원들이 이날 좌석 구별을 없앤 직접적인 계기는 산자위 '국감스타'로 떠오른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의 튀는 증거들이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8일 한수원 국감과정에서 같은 당 김용갑 의원은 옆자리의 박순자 의원이 도암댐의 수질악화를 알리기 위해 담아온 오염된 물을 녹차로 잘못 알고 마신데 이어 13일 가스안전공사 국감에서도 박 의원이 증거물로 갖고 들어온 고압가스 용기를 본 뒤 "이번에는 가스통이 폭발하는 줄 알았다"며 뼈 있는 농담을 한 것.
여기에다 가스안전공사 국감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던 중 열린우리당 김태홍 의원이 "김용갑 의원이 옆자리인 박순자 의원의 소품제시로 본의 아닌 피해를 보니 나와 자리를 바꾸자"고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또 열린우리당 선병렬, 서갑원 의원,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 등이 ‘중기청 국감부터 여야가 함께 경제를 걱정하는 정책국감을 하자’고 동의를 구한 것도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고 한다.
이번 산자위 국감에서는 김태년, 서갑원, 이광재, 한병도 의원 등은 에너지와 중소기업 관련 정책자료집을 선보이는 등 정책대안을 내 놓았다.
초선 의원들이 중심이 된 역대최고의 젊은 피(초선의원)를 수혈한 17대 국회. 경제를 살리고 중소기업을 살리는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경제 회생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국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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