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자력 현안해결 첫단추는 '신뢰회복'이다
[사설] 원자력 현안해결 첫단추는 '신뢰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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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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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및 에너지 분야의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한 흥미로운 제언들이 나오고 있다. 미리 시나리오를 준비해두고 논의하자는 이른바 '시나리오 씽킹'도 그중 하나다.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장은 지난 25일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주관한 '원자력 시나리오 씽킹 갈등인가? 합의인가?' 토론회에서 "원자력 분야의 경우 계획을 유지하면서 관철시키는 접근은 한계에 이르렀다고 인정하고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면서 "자료가 나오더라도 가치와 이념에 따라 해석 자체가 달라 사회적 설득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소장은 "시나리오 씽킹은 과학적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리스크와 대응전략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미래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충재 YMCA 대외협력실장과 이정식 한국노동자총연맹 사무처장은 시나리오 작성의 초기 단계에서 이해당사자가 고르게 참여해야 한다"면서 "신뢰도 높은 전문가 툴을 확보하고, 미래 세대의 참여 보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고, 김두영 버스마스텔러코리아 부사장은 "시한을 정해두고 진행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우리나라가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할 시기, 일본은 국민들의 의견을 청취했으나, 우리는 공청회 몇번에 정부 계획을 정하고 발표했다"면서 "국가의 정책에 반영된다는 확신이 없다면 국민들의 참여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지범 한국행정연구원 연구부장은 "원자력을 둘러싼 갈등양상은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가치갈등 형태"라면서 "현대사회는 계몽의 한계시대인 만큼 일방통행적인 훈계, 계몽 보다는 앞으로 원자력에 대한 논의가 풍성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에너지, 특히 원자력 분야가 당면한 현안들은 넓고도 깊다. 따라서 미래에 발생가능한 리스크를 최소화 활 수 있다는 점에서 시나리오 씽킹은 의미를 갖는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박 소장의 지적처럼 시나리오 씽킹은 작성 주체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곧 원자력계를 비롯한 각계의 신뢰회복이 현안 해결의 시발점이라는 의미와도 같다. 27일 새벽, 표결강행이라는 진통끝에 결정된 월성 1호기 계속운전 승인도 마찬가지다. 2015년 원자력계 종사자들의 결연한 마음과 실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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