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잉글랜드 남동부 지방, Weald Basin 지대로 불리는 수도 런던 남쪽 햄프셔에서 켄트(Kent)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걸쳐 총 1000억 배럴에 이르는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북해유전이 고갈되는 현재 이번 발견은 영국에게는 매우 큰 호재로 여겨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21일 코트라에 따르면 영국 소형 탐사업체 UK Oil & Gas의 주도로 개트윅(Gatwick)국제공항에서 매우 가까운 지역인 Horse Hill site에서 막대한 양의 원유를 매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유전이 발견됐다.

이 지역은 오래전부터 지질학자들이 막대한 양의 셰일유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예측해오던 곳이다.

원유는 지하 760~3,000m 사이에 있는 지층에 매장됐기 때문에 셰일층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

따라서 셰일가스 생산과 같은 프래킹(Fracking)을 통해 채굴 시 이와 유사한 지형인 미국 유전과 같이 3~15% 정도의 채굴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초기 탐사결과에 따르면 평방마일당 1억5800만 배럴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체 유전 추정지대 규모를 감안하면 총 매장량이 최소 500억 배럴에서 최대 1000억 배럴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해유전이 40여 년 동안 450억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 것을 볼 때 이번에 발견된 유전은 2030년까지 영국 원유 소비량의 10~30%를 생산할 정도로 엄청난 양이라는 의미이다.

세계적으로도 지난 30년간 발견된 내륙유전으로는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탐사지역의 매장량은 매우 인상적이지만 최대 매장규모 산출방식에 대해 아직 확신할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장전문가들 또한 만약 1000억 배럴에 달할 만큼 막대한 양을 채굴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당장 개발 허가가 나기에는 장애물이 많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속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DECC)는 코트라 런던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이미 2014년에 Weald Basin을 독자적으로 탐사했다”며 “최소 22억에서 최대 85억 배럴의 셰일유 매장 가능성을 확인, 프래킹을 사용할 경우 생산량은 이보다 훨씬 커지기 때문에 UK Oil & Gas 측의 탐사보고상 추정매장량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탐사와 관련해 영국 정부는 채산성을 거의 두 배(최대 30%)로 늘릴 수 있는 프래킹 시추법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영국에서 'the Garden County'라고 부르는 지역으로 런던에서 일하는 영국인들이 거주하는 베드타운 역할을 하며 오랫동안 부유층 밀집지역으로 발전해오던 곳으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부촌이어서 유전 개발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영국의 현행 광물개발규제법상으로 지하자원 채굴과 지상구조물 소유권은 이원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 프래킹 시추법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기존의 수직드릴식 기법으로는 지하에 매장된 원유를 뽑아올리기 위해 지상에 드릴과 펌프를 설치해야 하므로 민가가 있을 경우 주인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프래킹의 경우 우회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일반 주거용 토지 아래 유전이 발견될 경우 지하자원은 별개로 간주돼 주민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따라서 석유 개발업체가 프래킹을 통해 원지에서 옆으로 파내려가는 경우 채굴지 위에 민가가 있더라도 상관없다는 설명이다. 
 

조남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