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30주년 한국원자력연차대회' 주요 발표내용 - 1
[기획] '30주년 한국원자력연차대회' 주요 발표내용 - 1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5.04.28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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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국내 최대 원자력 국제회의인 '30주년 한국원자력연차대회'가 28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개막했다.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원자력 이제는 공감이다’를 대회 주제로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연차대회는, 총 3개 세션으로 나뉘어 28일에는 첫번째 세션, 29일에는 두번째와 세번째 세션이 진행된다.

다음은 28일 진행된 첫번째 세션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들이다.


Plenary Session Ⅰ : '국민 공감 - 원자력의 재도약을 위한 관문'


John Barrett(캐나다원자력협회(CNA) 회장) = 왜 우리는 의사결정자들보다 대중들에게 다가가야 하는가. 대중들은 이 문제에 정말 관심이 있는가. 그들이 결과를 얼마만큼이나 바꿀 수 있는가. 우리가 과연 그들의 행동과 시각을 바꿀 수 있는 충분한 자료가 있는가.

청중들을 대상으로 하는 좋다/나쁘다만의 평가가 아닌 CNA만의 여론 조사 방법이 있다. 우리는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원자력을 싫어하는 사람은 석유, 석탄, 송유관, 고압 배선 등 다양한 에너지 수단 모두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좋고 싫음에 대한 뉘앙스는 그들이 현재는 싫어하더라도 이후 생각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자력에너지는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에너지는 아니다. 그러나 전력난이나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더욱 대두되면 반대하는 사람들도 원자력을 해결책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고, 지구온난화로 인해 많은 이들의 생각이 변하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를 위해 우리는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때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아닌 그들이 듣고 알고 싶은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중들에게 우리가 그들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음을 먼저 알리고, 이후 주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김명자(전 환경부 장관, 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 = 원자력에너지의 역사는 찬반에 대한 충돌로 시작됐다. 갈등에 대한 규모가 매번 같지는 않아도 원전 사고 및 각종 사건사고 이후 반대쪽 입장이 더 커지게 됐다.

이같은 원자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는 원자력 관련 정책과 산업계를 바꾸고 있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아직까지도 우리의 삶의 영향을 주고 있다.

지속적인 원자력 및 전력산업을 위해 우리가 대중의 신뢰를 얻는 것은 매우 고달픈 일이며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대중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대중들의 시선에서 원자력 에너지가 끼치는 영향을 토론해야 할 것이다.

원자력에 관련된 소통을 위해서는 과거의 경험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가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것은 당사자들의 참여와 그들의 신뢰를 얻는 일다.


윤순진(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 1986년 체르노빌 사고 및 2011년 후쿠시마 사고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에 대해 강조하고자 한다.

원자력발전 기술은 본질적으로 위험을 가지고 있고, 사고가 발생하면 피할 수 없는 끔직한 결과를 초래한다. 원자력 기술은 현재 우리의 불안한 사회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원자력과 관련된 문제는 단지 하나의 주장이나 설득의 문제가 아니며, 안전·윤리·책임과 관련돼 있다.

체르노빌 및 후쿠시마, 두 건의 레벨 7 원자력 사고는 우리 인류가 앞으로 원자력에너지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두 건의 사고들은 우리에게 결정적 증거가 없는 경제 발전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는 우리에게 인간을 통해 개발된 기술들이 자연재해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요컨대, 예상치 못한 상황들로 인해 우리의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80%가 넘는 국민들은 원자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26%만의 사람들이 이를 안전하다고 여기고 있다. 원자력을 필요악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발표자 본인은 이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원자력을 대체할 에너지를 구상하지 않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원자력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원자력 안전에 대한 해결책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찾고 이를 발전시켜야 하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원자력을 대체할 에너지원을 원하는 운동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마음속에 원자력 사고들을 새기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다행히 대한민국의 현명한 국민들은 점차 원자력을 폐지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는 우리가 이전 사고들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Mimi Limbach(태평양원자력협의회(PNC) 회장, 미국 Potomac Communications Group 대표) = 원자력에너지와 연관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대중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점차 인식하게 됐다. 지금까지 대중들의 참여를 등한시한 국가들은 원자력 관련 주요 사건이 생겼을 때 대중들에게 각 국가의 사건들에 대한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됐다. 대중적 지지 없이는 원자력 관련 프로그램들은 지속될 수 없다는 인식이 이때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태평양원자력협의회의 홍보팀은 환태평양지역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조사에서 우리는 대중에게 기술적인 정보들을 제공, 인지시키는 것이 홍보에서 큰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대중에게 신뢰감을 주고 누구나 즐겁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보만을 제공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우리가 원자력의 관련된 어려운 용어들을 사용하면서 대중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우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원자로에 대한 안전이 대중들의 가장 큰 걱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원자력으로 인한 건강 및 환경적인 문제들은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2012년 조사 결과보다 수치 역시 증가했다. 같은 설문 결과에서 비상 대비 절차 및 환경에 끼치는 영향들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흥미롭게도 원자력산업 홍보 담당자들은 원자력과 관련된 잘못된 지식들을 수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원자력과 대중, 이에 연관된 여러 사례들은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는 점을 알려준다. 우리는 많은 정보를 전달해야 하며 참여가 절실하다. 많은 기술적 정보들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할 창구가 필요하다. 대중들이 우리 모두의 관심을 필요로 하고 우리도 그들을 중요하게 생각할 때 시너지가 생길 것이다.


송명재(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회장) = 근대 원자력 역사에서 3가지 큰 사고를 꼽자면 스리마일 아일랜드,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들 수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사고는 사람의 실수가 원인이었지만, 후쿠시마는 초자연적인 쓰나미로 인해 발생했다. 세 가지 사건 모두 충격적이며, 방사능에 대한 공포를 전 세계 대중들에게 야기하게 했다. 그 즉시 원자력에 대한 안전이 대두된다.

후쿠시마 사고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숙제를 남기게 되는데, 이는 방사성폐기물 관리 및 처리에 대한 방법이다. 특히 사용후핵연료 관리의 경우 50년 넘는 원자력 산업 발전 기간 동안 큰 진전이 없다. 사실상 사용후핵연료를 관리할 수 있는 저장소가 딱히 없는 게 현실이다.

안전 관리를 통한 방사성폐기물 관리는 후쿠시마 사고를 통해 다시 한번 대중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안이 됐다. 대중들은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매우 예민하며, 이에 대한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원자력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대중들에게 우리가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방법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Frank Karinda(독일 TUV SUD 국제PM) = 원자력 수용과 관련 대중들은 신뢰 문제로 이해하고 있으며, 현재 신뢰도는 낮은 수준이다. 대중들에게 원자력에너지 사용에 대해 납득시키려면 그들의 안전을 보장해야만 한다. 그러나 어떠한 노력을 하여도 사람들이 원자력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기는 힘들 것이다.

원자력계의 가장 의미없는 노력은 그들의 두려움이 근거가 없다고 주장할 때다. 원자력을 옹호하는 정부 부처들은 지속적인 감시와 규제를 통해 원자력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전달돼야 한다.

우리는 대중들 및 관련 이해 당사자들에게 안전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되지 않고 최우선적으로 다뤄진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때 대중들에게 성공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안전이 최우선이다 ▲우리는 철저히 준비된 계획이 있고 정확한 진행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심층적인 기술적 방어 체계를 갖고 있으며 감시 및 통제가 가능하다 ▲우리는 시스템, 기술, 문화적으로 안전을 찾아 통제할 수 있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독일은 기술에 대한 안전계획을 통한 효율적인 관리 감독을 위해 기술 안전 단체를 활용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 또한 본인들의 안전 계획인 안전을 우선하며 피해를 없애는 방법을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대중들이 원자력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어떠한 임계에 다다르게 되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방법으로 기록될 것이다. 우리가 더 많은 지식을 쌓고, 국민들이 원하고 신뢰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이 수립될 때 원자력은 받아들여지게 될 것이다.

※ '30주년 한국원자력연차대회' 발표내용 관련 두번째 기사는 'Session Ⅱ'와 'Session Ⅲ'이 진행되는 29일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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