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최일관 기자] 이재완(61)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이 15일 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FIDIC·Federation Internationale Des Ingenieurs-Conseils)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FIDIC 역사상 아시아인 최초 회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신임 회장이 15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전 세계 90여개국 1000명의 FIDIC 회원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제31대 FIDIC 회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017년 9월까지 2년이다.
FIDIC는 국제 엔지니어링 업계의 공동 이익을 추구하고 관련 정보 제공 및 공유를 통해 컨설팅엔지니어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 환경보존적 개발에 앞장선다는 목표로 1913년 설립했다.
민간 국제기구인 FIDIC는 건설 및 인프라 개발사업 등과 관련한 국제적 계약의 표준을 정하고, 계약 및 윤리 기준을 설정함으써 엔지니어링 업계의 상호 이익을 도모하는 역할을 한다.
FIDIC에는 현재 전 세계 101개국의 엔지니어링 관련 협회와 단체들이 소속돼 있으며, 가입 기업은 6만5000개, 종사자는 150만명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1982년 가입했다.
아시아 출신이 FIDIC 회장에 오른 것은 102년 FIDIC 역사상 이 회장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2013년 9월 유럽, 미국 등 엔지니어링 강대국 및 일본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부회장 겸 차기 회장으로 뽑혀 FIDIC를 이끌어 왔다.
이 회장의 FIDIC 회장 취임에 따라 글로벌 엔지니어링 시장에서 아시아 국가의 리더십이 강화되고, 한국 엔지니어링 산업의 글로벌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의 선진화 및 국제화의 발판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장은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가도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엔지니어링 기준을 만들고 싶다"며 "현재의 엔지니어링 산업의 선진성을 유지하며 제3세계 국가들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국제적 기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