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국광해관리공단, 폐광지역 관광단지 조성
[기획]한국광해관리공단, 폐광지역 관광단지 조성
  • 이진수 기자
  • 1004@energydaily.co.kr
  • 승인 2015.09.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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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지역 스토리텔링 벽화로 관광콘덴츠 확충

 
[에너지데일리 이진수 기자] 국비 등 40억원이 투입돼 폐광으로 낙후된 태백시 철암동 구 시가지를 활용해 옛 탄광식당촌, 탄광테마카페, 주말 장터, 탄광문화체험관 등 탄광문화장터를 조성해 관광단지를 구성한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광산개발에 따른 피해(광해)를 복구하는 한국광해관리공단은 폐광지역 관광 콘텐츠 확충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원도 삼척시, 영월군, 정선군, 경북 문경시 등 4개 지역에 벽화마을을 조성해 폐광지역의 낡고 칙칙한 이미지를 스토리텍링 벽화를 통해 이야기가 있는 벽화마을로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에 벽화마을을 시범 조성한 결과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효과를 거뒀다는 판단에서 폐광지역 벽화마을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광해관리공단은 지역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 벽화로 표현함으로써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보도블록 교체, 벽면 보수 등 마을 시설 정비사업도 병행해 정주 여건 개선을 지원한다.

공단 관계자는 “벽화마을 조성은 폐광지역 주민과의 최접점에서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공단, 지자체, 주민들 모두 사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며 “벽화를 통해 폐광지역 관광콘텐츠 확충에 기여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해관리공단 벽화마을 조성 4곳으로 확대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은 한 때 ‘개도 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나돌 만큼 번창했다.

지난 1960~70년대 석탄산업의 중심지 였던 이곳은 당시 ‘검은 노다지’를 찾아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으로 북새통을 이뤘다는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석탄산업의 쇠퇴로 3000여명의 주민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폐광촌에 불과하다.

하천변에 까치발처럼 생긴 기둥을 세워 부족한 주거 공간을 넓혀 만들었던 ‘까치발 건물’만이 지난 시절의 번성을 되새기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최근 폐광촌 마을이 관광의 명소로 바뀌면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관광객들이 발길을 머물도록한 것은 과거 광부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낡은 건물의 벽에 그려진 옛 폐광촌의 정취를 그대로 담은 벽화가 있기 때문이다.

옛 탄광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철암동에 광부가 아닌 관광객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중북내륙관광열차와 백두대간협곡열차가 철암역에 정차하고, 까치발 건물형태로 된 철암동 인근 상점들은 철암탄광역사촌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철암역은 하루 이용객이 10여 명에 불과했지만 열차가 운행되자 주말에만 2000여 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철암동 남동마을이 벽화마을로 꾸며지면서 관광객의 발길을 머무르게 하고 있다.

남동마을 벽화조성은 광산개발에 따른 환경피해를 복구하고 지역진흥사업을 수행하는 한국광해관리공단의 폐광지역 벽화마을 조성사업 1호 프로젝트. 사람이 떠난 철암동이 벽화를 통해 옛 영화를 기억하며 추억을 되새기는 장소로 거듭나고, 다시 사람이 모여들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기획의도다.

남동마을 연립상가와 뒷골목 주택가를 따라 걷다보면 22점의 벽화와 8점의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다. ‘광부의 손’, ‘한 개피의 휴식’, ‘바람의 언덕을 찾아’를 지나 ‘만원 든 강아지’에 이르러서는 피식 웃음이 난다. ‘월급날 막걸리 한 잔’, ‘광부 목욕’, ‘연탄 나르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당시 생활상이 스쳐 지나간다.

벽화마을은 사업 시작 단계부터 완료까지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주민들은 이번 사업을 통해 마을시설 정비와 환경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며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김춘자 남동마을 통장은 “벽화마을 조성을 통해 인근에 위치한 철암탄광역사촌과 함께 철암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문경, 영월, 삼척, 정선에도 벽화마을 조성

강원도 철암동 남동마을 외에 폐광지역 벽화마을을 볼 수 있는 곳이 올해 4군데 더 늘어날 예정이다. 광해관리공단은 철암동 프로젝트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높고 사업효과가 우수하다고 판단됨에 따라 다른 폐광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참여를 신청한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실태조사를 해 본 결과, 경북 문경시 전통시장 일원, 강원도 영월군 오무개마을, 삼척시 흥전국민주택지구, 정선군 동강장터 일원이 대상지로 선정돼 다른 관광 상품과의 연계성이 좋아 관광자원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은 곳들이기 때문에 개성 만점의 벽화마을로 새롭게 단장될 전망이다.

안종만 광해관리공단 지역사업팀장은 “벽화마을과 연계한 관광객 수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과거 탄광촌의 분위기를 살려 다양한 테마사업을 개발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폐광지역진흥사업, '미래코 제로에너지마을 조성사업' 완료
43가구, 마을회관 2곳 설치…년간 최대 4500만원 에너지비용 절감

광해관리공단은 그간 폐광지역지역진흥사업을 추진해 왔다. 석탄산업이 축소되며 석탄생산을 기반으로 했던 폐광지역의 경제가 급속히 위축되고, 인구 감소로 지역공동화 현상이 심화돼 사회문제로 이어졌다.

이에 공단은 지역밀착사업을 추진하기로 방향을 정하고, '미래코 제로에너지마을 조성'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태백시에 저소득층이 다수 거주지역이며 과거 탄광촌으로 선정을 의뢰해 수아밭길로로 최종 결정했다. 이 마을은 1990년대 초반에 폐광된 한성탄광 사택촌으로 주민중 20%는 과거 광산근로자들이며, 상당수가 노부부 거주 주택이다. 도시가스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 난방연료로 연탄과 등유, 심야전기를 사용하며 높은 에너지비용을 지출해야 했다.

공단은 지난해 10월 이 지역에 태양광, 태양열 등 2종의 신재생에너지원을 동시에 투입하는 에너지원 간 융합사업 시작해 현재 시공을 마무리했다.

공단은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 43가구와 마을회관 2개소에 태양광 92kW, 태양열 270㎡의 설비가 마련됐으며, 연간 최대 4500만원의 에너지비용 절감은 물론 연간 34톤의 온실가스를 줄일수 있게 됐다. 전체 사업비 5억2800만원 가운데 2억8600만원을 공단이 투입하고, 나머지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지원금으로 설치해 주민 부담은 제로다.

광해관리공단 관계자는 "정부 추진 사업을 모조리 취합하는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발견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정부가 보조금을 줄 정도로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이라며, "폐광지역 주민의 에너지 복지사업에도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해 채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광해관리공단은 문경시와 공동으로 경북 문경시 마성면 정리에 ‘미래코 제로에너지마을’을 조성했다.

미래코 제로에너지마을은 폐광지역 저소득층이나 에너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보급해 주민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함으로써 환경보전 및 에너지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번 제로에너지마을 조성은 강원도 태백시에 이어 두 번째로, 문경새재 마을 33가구와 공동이용시설 3곳 등 36개소에 태양광 84.9kw, 태양열 222.48㎡의 설비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연간 최대 5000만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하고, 연간 19톤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는 3340그루의 잣나무가 연간 흡수하는 온실가스와 동일한 양이다.

공단은 지난해 8월 공사를 시작해 올해 7월 준공할 계획이었으나, 폐광지역 주민들의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 시설활용을 위해 착공 당시부터 조기 준공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공단 측은 "현재 강원도 영월군에 미래코 제로에너지마을 조성사업을 시행 중" 이라며 "다른 폐광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폐광지역 생활환경개선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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