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전기사용자도 아낀 전기 되팔수 있다
소규모 전기사용자도 아낀 전기 되팔수 있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5.10.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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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2030년까지 최대 전력사용량 5% 수요시장 형성
‘수요자원 거래시장 중장기 육성 청사진’ 컨퍼런스 개최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앞으로 가정이나 상가 등 소규모 전기사용자도 전기를 아낀 만큼 전력시장에 팔아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최대 전력사용량의 5%에 해당하는 아낀 전기 수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수요자원 거래시장 1주년을 기념해 컨퍼런스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수요자원 거래시장 중장기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산업부 문재도 제2차관, 전력거래소 이사장, 전기위원회 위원장, 에너지신산업 추진 협의회 공동위원장 등 산·학·연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수요자원 거래시장제도는 가정과 상업시설, 공장, 학교 등 전기 사용자가 수요를 관리하는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전력시장에서 전력의 가격이 높거나 전력피크로 전력계통에 위기가 발생했을 때 전기를 아낀 만큼 전력시장에 판매하고 금전으로 보상받는 제도를 말한다.

산업부는 우선  가정, 상가, 학교 등이 아낀 전기를 수요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소규모 사용자의 수요시장 참여를 단계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단기방안으로는 내년부터 전자식 계량기(AMI)가 설치된 가구, 구역전기사업 구역 등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감축량 평가방법과 인센티브 부여 수준 등을 개발ㆍ검토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공공재 성격의 장비 및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전자식 계량기 보급 및 전기 요금제와 연계해 소규모 소비자 참여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장 활성화를 위해 계통혼잡지역, 전기요금 과다지역 등 수요반응 잠재력이 큰 지역에 대해 정보를 사전에 알려주는 ‘수요자원 위치맵’을 내년말까지 완성․공표해 신(新)사업모델 발굴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여기에 전국적인 아낀 전기시장 잠재량과 시장규모 전망을 담은 수요시장 국가 잠재량 분석을 2년 단위로 진행해 아낀 전기시장의 안정적 투자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한 중소 수요반응 사업자가 스마트그리드․마이크로그리드 등에서 수요자원을 발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증시험 기회도 부여한다.

일례로 한전이 구축하는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올해 말까지 102개 구축)을 활용한다. 또 기존 사업자(구역전기, ESCO 등)와 공동 사업모델 발굴을 확대하고, 종합 에너지 서비스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정보공개 및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사업자별 시장참여 실적 등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소비자 보호 및 공정경쟁 조성을 위한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

또한 수요자원 시장의 피크 감축, 전력 인프라 건설 회피, 온실가스 감축 효과 등 다양한 효과를 매년 분석․공개키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요자원 시장이 다양한 전기 사용자가 참여하는 시장으로 뿌리를 내리고, 미래 에너지 혁명의 실증공간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국가 에너지 정책과 연계한 육성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재도 산업부 차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출범 이후 짧은 시간 만에 수요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하고, 수요시장의 등장으로 전기 소비자가 무대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에너지 소비행태를 주체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문 차관은 아울러 수요시장 출범 이후 그간의 피크감축 용량 확보 및 감축 실적, 전기사용 절약실적 등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LNG 발전기 5基에 해당하는 전력 2440MW(공장․유통업체 등 1,300여 개의 전기사용자로 구성)를 모아 전기소비 감축 자원으로 등록했다.
 
또한 그간 총 7만3890MWh의 전력을 아껴 시장에 팔았으며, 이는 세종시 인구가 약 4.5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된다.

이어 문차관은, 전력 예비율이 높아진다고 해서 수요자원 시장의 의미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무엇보다 수요반응 자원은 발전기 고장시에도 아주 빠르게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차관은 또 수요자원 용량 확보로 인한 전력 인프라 건설비용 회피, 연료비가 비싼 피크 발전기 가동 최소화로 인한 전력구매 비용 절감, 국지적 송전 제약 및 혼잡 관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수요시장이 갖는 의미와 효과를 강조했다.

문 차관에 따르면 현재까지 LNG 피크 발전기 5基의 건설비용 회피로 약 1조 5000억원 절감효과를 거뒀으며, 분산형 자원과 스마트그리드의 확산으로 특징지어지는 미래 전력시장에서도, 수요반응은 에너지 소비 합리화와 신재생 에너지 출력 안정화를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문재도 차관은 수요시장이 에너지 신산업의 대표 주자로서 보다 커 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업계도 혁신 노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우선, 주택․학교․상가 등 소규모 사용자의 수요시장 참여 확대와 IT 통신기술 등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을 위해 업계가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차관은 소규모 사용자가 참여하는 수요반응 실증사업, 수요자원 잠재량을 지역별로 표시해 수요시장 신규 투자를 유인하는 ‘수요자원 위치맵’의 제공, 전국적 수요자원 잠재량 분석 등을 실시해 수요시장의 내실 강화에도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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