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현규 / 발전노조 위원장, 이호동 / 발전노조 지도위원
[인터뷰] 신현규 / 발전노조 위원장, 이호동 / 발전노조 지도위원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6.07.2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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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사 노동조합 설립무효소송 제기 검토"
"창립 15주년… 민영화 등 이슈 정면대응해 나갈 것"

▲ 사진 왼쪽이 신현규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오른쪽이 이호동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지도위원(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 대표)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정부의 대대적인 발전노조 와해 공작으로 인해 존망을 걱정해야 할 위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정도 '안정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며, 성과연봉제, 공기업 기능조정 등 현안에 대해 올바른 전력산업 구현을 위한 발전노조로서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신현규 위원장과 이호동 지도위원(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 대표)은 발전노조 창립 15주년(7월24일)을 앞둔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리고 이들은 발전노조 15년 역사가 전력계를 넘어 한국사회의 모습을 농축한 것 같다고 평했다.

최근 3연임된 신현규 위원장은 "과거 전력산업구조개편 당시 구조개편과 민영화를 막아낸 당사자로서, 그 이후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발전노조는 절대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인식하에 복수노조 허용 등 발전노조에 대한 공격이 여러 측면에서 시작됐다"면서 "실제 복수노조 허용 이후 6000~7000명선을 유지했던 발전노조 조합원은 현재 1000여명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그러나 조합원들의 선택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 인사와 현장배치 등 여러 측면에서 불이익이 작용하는데 어느 누구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면서도 최근 대법원의 판결은 매우 의미있는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복수노조 허용 전 기업노조를 만들어 산별노조를 무력화시키려는 행위가 불법행위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신 위원장은 특히 "잘못된 역사는 바로잡고 제대로 된 길을 가야한다"면서 "이같은 내용을 거울삼아 기업노조의 본질을 알리는 한편 동서발전노조를 필두로 순차적으로 기업노조 설립무효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의 기업별 노조 집행부들이 과거 발전노조에서 활동을 했던 사람들인 만큼 인연은 있지만, 상처는 화해가 먼저 이뤄져야 아물 수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기능조정, 판매부문 개방 등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력계를 위한 일이고, 또 언제든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기에 연대를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초대 발전노조 위원장을 역임하고, 2002년 발전파업 해고자 348명 중 현재까지 유일한 해고자(전체 해고자 중에서는 6명 중 1명)로 남아있는 이호동 지도위원은 "발전노조의 정체성은 창립정신, 즉 민주노조 건설, 노동자 생존권 사수, 전력산업 공공성 강화(민영화 저지)에 있다"면서 "과거를 비롯한 현재 집행부의 경우 어느정도의 입장차는 있을 수 있으나 그 정신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여겨진다"고 밝혔다.

이 지도위원은 "발전노조는 발전노조 자체 뿐만 아니라 외부에 연대층이 있고, 또 국민들도 공공분야에 대한 민영화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정부도 민영화를 민영화라고 자신있게 얘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심을 잡고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발전노조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신현규 위원장은 "모든 일은 다시 바른 길로 돌아오고, 역사는 진보한다는 사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