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섭 의원, '삼성, 갤노트7 배터리 출시전 공정불량 묵인'
정유섭 의원, '삼성, 갤노트7 배터리 출시전 공정불량 묵인'
  • 이진수 기자
  • 1004@energydaily.co.kr
  • 승인 2017.02.22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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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셀 출시 전 삼성전자-SDI 발화부위 불량기준 완화

[에너지데일리 이진수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의 발화 사고원인이 배터리의 제조상 결함으로 밝혀졌지만 지난해 제품출시 직전 삼성전자가 삼성SDI측의 요청에 제품안전에 직결되는 공정상 불량기준을 완화해 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위 자유한국당 정유섭(인천부평갑) 의원이 22일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갤노트7 출시 직전이었던 지난해 7월 삼성전자는 배터리를 제조한 삼성SDI 측에 제품외관 검사 시 파우치 찍힘과 스크래치, 코너부(모서리부) 눌림 등 10개 항목에 대한 불량기준을 강화하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삼성SDI는 갤노트7의 출시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삼성전자 측과 협의를 통해 제조공정상 불량기준 강화 요청 10개 항목 중 2개 항목만 반영하고 나머지 8개 항목 중 4개 항목은 아예 반영하지 않거나 4개 항목은 완화해 7월말까지 공급하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배터리를 감싸는 알루미늄 파우치의 경우 제조 시 찍힘이 1개 이하, 깊이 1mm이하를 합격조건이였지만 삼성SDI는 2개 이하, 깊이 2mm이하로 완화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삼성SDI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찍힘 2개 이하, 깊이 1.5mm이하로 완화해 줬다.

또 파우치 제조시 눌림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측면부 눌림은 길이 5mm 이하, 너비 1.0mm 이하여야 하고 상하부는 눌림이 아예 없어야 외관검사를 합격하도록 기준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삼성SDI는 측면부 눌림은 길이 10mm이하, 너비 1.5mm이하면 검사합격, 상하부 눌림도 깊이 2.5mm이하면 합격해주도록 완화 요청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측면부 눌림은 길이 7mm이하, 너비 1.5mm이하, 상하부 눌림도 깊이는 2.5mm이하로 완화해줬다.

특히 최근 발화부위로 판명 난 배터리 파우치 모서리(코너)부 눌림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해당 부위에 눌림이 있을 경우 불량 처리해 달라 요청했지만 삼성SDI는 눌림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 결과 허용키로 결정했다.

파우치 모서리부 눌림을 허용함으로써 가뜩이나 협소했던 음극기재와 파우치 간 간격이 더욱 좁아지게 돼 발화가 더욱 용이하게 일어나게 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스마트폰 제조 국내기업 관계자는 “일반적인 원?하청 관계에서는 납품제품에 대한 불량기준을 원청업체가 더욱 강화했으면 강화했지 하청업체의 완화요청을 수용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유섭 의원은 "사상초유의 단종사태를 초래한 배터리 발화사고의 근본원인은 밝히지 못한 채 서둘러 조사를 마무리 지은 정부도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다"며 "삼성도 형법상 업무상배임죄 및 제조물책임법상 손해배상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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