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가 본 에너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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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1.03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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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재생가능에너지 실태 … 2020년, 원전 사라진다
교수, 환경운동가, 변호사, 학생, 전직 발전전문가 등 9명으로 구성된 에너지대안센터 ‘독일 재생가능에너지 조사단’은 보름동안 독일 남부 뮌헨에서 북부 함부르크에 이르기까지 4,000km를 넘게 누비며 태양에너지주택전, 국제태양에너지전, 세계풍력전 등 세차례의 박람회를 둘러보고 에너지전환의 가까운 미래를 보여주는 다양한 현장들을 방문했다.

이번 조사는 에너지전환을 앞당기는 에너지효율기술, 재생가능에너지기술의 눈부신 발전상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전망에 확신을 갖게 해 주었다.

독일이 이룬 재생가능에너지분야의 한발 앞선 성취가 지속가능하고 평화로운 사회는 시민·기업인·전문가·정치인 등 모두가 각자의 신념을 갖고 오랜 기간동안 땀 흘린 결과였음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이상훈 사무국장



재생가능에너지분야에서 가장 앞선 나라 독일은 지금 화석연료와 원자력에 기반한 20세기의 낡은 에너지 시스템을 재생가능에너지 기반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키 위한 변화가 진행 중이다.

이 변화의 세가지 축은 원자력포기, 재생가능 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향상으로 그 궁극적인 목표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기후변화를 막는데 있다.
세계 풍력발전을 선도하는 독일은 풍력발전 누적 설치용량이 원자력발전소 9기 용량과 맞먹는 9,000MW를 넘어 섰으며 지난 2001년에만 90만㎡ 면적에 태양열 집열판이 설치됐고 80MW용량의 태양광전지가 지붕 위에 놓여 졌다.

또 이미 수십억달러가 넘는 풍력산업은 물론, 지난 2001년 10억달러에 이른 독일 태양에너지산업도 가장 성장세가 빠른 산업분야이자 미래 독일 경제를 이끌어 갈 견인차로 각광받고 있다.

환경수도,‘Freiburg’


환경정책이 가장 앞서간다는 독일안에서 ‘환경수도’로 불리만큼 앞서가는 도시는 흑림의 관문도시 ‘프라이부르크’로 도시 중심을 따라 10m 폭의 자연형 하천이 흐른다.

지난 70년대 프라이부르크 주변에 들어설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시민운동을 계기로 수많은 환경단체들이 생겨났으며 시의회·시정부의 협력으로 인해 이 도시는 ‘세계적인 지속가능한 환경정책’전시장이 됐다.

이 도시는 시정부의 에너지절약 정책을 효과적으로 펴는 한편 태양광발전, 소수력, 열병합발전을 장려해 핵발전이나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을 줄였으며 지난 92부터 오는 2101년까지 온실가스를 92년 대비 25% 줄이는 계획을 확정, 관련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국제 태양에너지전시회(Inter Solar)가 매년 개최되는 이 도시는 환경의식이 높은독일의 여러 도시 중에서 햇빛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태양열집열판이나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건물을 흔히 볼 수 있다.

그중 특히 독일에서 이름이 알려진 태양 건축가 롤프 다쉬(Rolf Disch)가 설계한 ‘헬리오트롭’(Heliotrop)은 태양을 쫓아 도는 원통형 회전건물로 원통의 전면은 단열 유리, 뒷면은 단열제로 덮여 있어 보온효과가 뛰어나다.

겨울엔 햇빛을 많이 받기 위해 전면이 태양을 향하고 여름엔 반대로 뒷면이 태양을 향하는 이 건물 지붕에는 태양광발전기가 설치, 건물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한다.

또 보봉 구역에 세워진 약 150여가구의 ‘태양광연립주택단지’는 입주자들이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 내 잉여에너지 주택이라 불리며 태양으로부터 많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남쪽을 향해 있다.

이건물 지붕에는 태양광전지가 설치돼 있고 벽은 에너지 손실을 최소로 유지하기 위해 30㎝의 암면으로 덮여씌워져 있으며 남쪽면을 구성하는 창문의 유리도 아르곤 등의 기체로 채워진 삼중 단열 유리로 되있어 열손실을 최소화 했다.

이외에도 이 주택은 실내 탁한 공기를 내보내고 외부의 차갑고 신선한 공기를 들여오기 위해 환기장치를 사용하는데 이때 밖으로 나가는 공기가 열교환기를 통과하면서 들어오는 공기를 데우도록 돼 있어 환기로 인한 열손실도 최소로 유지된다.

주민중심 에너지사 Solar Complex GmbH



프라이부르크에서 남쪽으로 한시간 남짓 가면 독일과 스위스의 접경지역엔 ‘보덴제’(Bodensee)란 아름답고 거대한 호수가 나오고 호수에 인접한 20만 인구의 ‘징엔’(Singen)이란 도시에 다다른다.


태양을 따라 회전하는 Heliotrop




이 도시엔 도시 주민들이 중심이 돼 지난 2000년 9월 설립된 유한회사, ‘졸라콤플렉스’(Solar Complex GmbH)가 있으며 현재 시민주주 7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종의 지주회사로 태양광발전, 소수력발전, 바이오가스플랜트 등 세부사업에 대한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각각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개별적으로 주주를 모집해 운영되는 이들 자회사관리와 컨설팅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첫 사업은 이 지역의 한 고등학교 옥상에 18kWp 용량의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시민 태양광 발전소 건설’이었고 이후 추가로 세곳에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됐다. 또 곧 풍력발전소와 소수력발전소도 세울 계획이다.

회사 핵심인물들이 저에너지주택이나 자연형주택에 살고 있는 졸라콤플렉스는 독일의 저명한 에너지전문가들의 도움을 반다 이 지역의 에너지 수요와 재생가능에너지 잠재량을 자체적으로 조사해 징엔지역을 재생가능에너지로 자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실적인 유토피아’라고 불리는 이 계획에 차질 없이 추진되면 오는 2030년이면 이 지역엔 화석연료와 원자력이 사라지고 풍력·소수력·태양에너지·바이오매스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다.

매립장에 들어선 풍력설비



공업도시 칼스루헤 공단지역을 지나다보면 커다란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3대의 풍력발전기를 볼 수 있다.

풍력발전기는 독일에선 흔히 볼 수 있지만 이 칼스루헤의 풍력발전기는 쓰레기 매립장에 세워져 눈길을 끌었으며 사람들이 연상하는 자원폐기공간이란 매립장의 이미지를 전기생산의 현장으로 바꿔놓았다.


칼스루헤의 풍력발전기




칼스루헤의 풍력발전기는 쓰레기매립장의 지반침하를 계산해 부표처럼 유동성가진 ‘헤업치는 기초’란 기법이 도입됐으며 일반 지면 공사비의 두 배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됐다.

매장에 풍력발전기가 들어선 것은 시의회에 발전기설치 제안했으나 당국의 안정성과 규정을 이유로 반대해 결국 시 당국이 부지임대 허용이후 시민들의 출자해 세웠기 때문으로 1호기, 2호기에는 각각 135명의 시민이, 3호기에는 205명의 시민이 주주로 참여했다.

에너지변환, 앞장선 독일정부



수도 베를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국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유리 돔이 상징처럼 솟아있는 제국의회를 개조한 독일 공공기관 연방의회 건물이다.

건불로 들어가 나사선 경로를 따라 유리돔 꼭대기에 이르면 한참 짓고 있거나 막지어진 연방청사들을 비롯한 베를린 도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독일의 새 의회의 상징인 이 유리 돔은 태양빛을 받아 간접체광으로 바꾸어 돔 바로 밑에있는 본호의장으로 보내도록 설계돼있어 자연형 채광 시설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연방의회 남쪽지붕 위에는 120kW 용량의 태양광전지판이 설치되 있고 지하 기계실에는 식물성 연료를 쓰는 열병합 발전기가 설치되 있어 건물에서 쓰는 전기와 난방에너지를 자립하고 있다.

이는 재생가능에너지의 이용이 천연가스나 외부전기를 쓰는 것보다 많은 비용이 들지만 재생가능에너지 이용을 확대해 기후변화를 막고 에너지전환을 이루겠다는 연방의회의 정책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건물 이외에도 독일 정부는 기후변화와 화석연료 고갈에 대한 중장기적 대비책으로 재생가능에지의 확대를 위해 예산을 늘이고 접을 제정하는 선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베를린에 새로 들어서는 연방 정부 건물에는 재생가능에너지 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하고있다.

정부청사중 사장 먼저 태양광발전기가 올려진 곳은 대통령궁으로 이 건물 지붕에는 44kW 용량의 광전지판이 설치 됐으며 대통령궁 전체 전기수요의 20%를 재생가능 전기로 충당하고 있으며 이외에 연방 법무부 청사, 교육부 건물, 수상청사 등에도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2020년 독일, 원전 사라진다



독일정부는 원자력의 대안으로 미래지향적인 재생가능 에너지원을 선택했고 완전한 정착이 이루어질 때까지 과도기적 틈새는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가스와 열병합발전 같이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으로 대신한다는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오는 2005년까지 이산화탄소 방출을 25%(지난 90년 기준) 감축하겠다는 것을 목표로한 독일의 재생가능에너지 정책은 목표자체의 달성뿐 아니라 새로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독일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다.

독일 환경부의 ‘재생가능에너지를 이용한 기후보호 계획’은 재생가능에너지의 비율을 10년후까지 10%늘리고 그후 해마다 10%씩 늘려 오는 2050년까지 50%로 증가시킨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같은 계획과 변화는 지난 70년대 초 시작된 원자력발전 반대운동의 결과로 마침내 독일정부는 지난 2000년 6월 원자력산업계와 18개월에 걸친 힘겨운 줄다리기 끝에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연한을 평균 32년으로 한다’는데 합의했다.

따라서 현재 가동중인 19기의 원전은 지난해부터 하나씩 패쇄되어 사라져 오는 2020년 경 독일에선 원전을 찾아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제공 : 에너지대안센터


정리 :최동혁 기자 free@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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