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동시에서 북쪽으로 새로 만든 길을 통해 압록강 줄기를 따라 풍경을 즐기며 달리다 보면 호랑이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호산’이 나타난다. 해발 300m에 불과하지만 산세가 호랑이 머리처럼 제법 웅장하다.
지난해 본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한국 관광객을 겨냥, 제2의 만리장성을 건축하고 있었으며 만리장성의 동쪽 시발점이라고 설명한다. 중국은 이와 같이 미래를 내다보면서 관광객에게 어떻게 하면 볼거리를 제공할까를 연구하면서 건설하고 있었다.
한국관광객들에게는 북한의 신의주와 마주한 중국 단동시에는 만리장성을 닮은 산성이 바로 호산에 있는 긴 성이라는 뜻의 호산 장성인 것이다. 호산은 되도록 산세를 망치지 않도록 장성이 건설 됐으며 폭은 약 6m, 담장 높이는 사람 키를 넘는다.
산성을 따라 걸으면 중국의 농촌 풍경과 압록강 너머 인접한 북한 땅을 내려다보는 것이 호산 장성 관광의 핵심이다. 다 둘러보려면 2∼4시간 가량 걸린다. 길은 편하지만 워낙 산세가 험해 경사가 매우 심하며 아찔한 곳도 있고 철교도 건너볼 수 있다. 이곳은 원래 명나라 때의 유적지였다고 하나 본 기자가 바라본 느낌은 왠지 우리 나라 땅 같이 느껴지는 것을 떨쳐볼 수 없었다.
산성입구에는 중국군인 한 명과 마을 사람 몇이서 음료수와 주류를 팔고 있다. 정자에 설치돼있는 망원경을 통해 북한군 초소를 바라보면 그쪽에서도 망원경을 통해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호산 주변의 중국농촌은 전형적인 우리 나라의 농촌과 똑같다. 마을 입구 길가에는 우리의 시골장터같이 저잣거리가 형성되어 있어 물건을 사고 팔고 물물교환을 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형성되어 있었다.
우, 마차를 타고 가는 사람, 최신형 벤츠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70년대 초의 우리 나라의 전형적인 시골 풍경이 그대로이며 관광거리다. 이곳 단동시 인구는 30만명, 주변까지 합하면 100만명정도라고 한다.
지리적으로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어 우리에게는 옛부터 대륙으로 통하는 관문의 구실을 하였다.
단동시에는 북한측에서 운영하는 식당이 여럿 있다. 압록강변에는 유람선 또는 모터보트를 타고 압록강 철교는 물론 신의주와 단동시의 풍경을 두루 볼 수 있다.
단동을 가려면 심양까지 항공기를 이용하여 새로 생긴 고속도를 타고 가는 방법과 인천항에서 배를 타고 단동항에 직접 가는 방법이 있다. 이 배를 타면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양국을 이용하는 많은 상인들 틈에서 불편함도 조금 감수 할 수 있어야 한다.
윤호철 기자 yaho@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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