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김양수 기자] 세계에서 3번째로 물이 많음에도 식수 및 농업용수의 만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방글라데시의 수자원 사업에 한국기업들의 잠재적 사업 참여기회 검토가 이뤄져 야할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코트라가 16일 발표한 국제에너지시장동향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도시인구의 32%만이 상수도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매일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또한 비소오염 문제는 안전한 식수에 대한 접근을 크게 위협하는 주요 요소다.

특히 총 인구의 87%가 안전한 용수를 이용할 수 있다는 발표가 있지만, 이 중 75%는 여전히 '핸드 펌프관 우물(hand pump tube well, 작은 관을 땅속에 박아 펌프로 물을 뽑아 올리는 또한 수돗물 보급이 도시지역은 인구의 32%에게 보급되는데 비해 농촌지역은 인구의 단 1%에만 보급되는 심각한 수준이다.

하수도 현황 역시 방글라데시의 수도인 다카의 경우에도 한 개의 하수처리장만 있으며 농촌 지역은 하수시스템이 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방글라데시는 하수처리시스템의 부족으로 오염된 하수가 강으로 유입돼 수자원이 오염되고 있다.

다카 상하수도공사(DWASA)는 나라양간지(narayanganj)에 1개의 하수처리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은 아직 하수처리장이 없다.

다카에서는 매일 180만㎥의 하수가 발생하는데, 12만㎥/일 용량의 하수처리장 하나로는 한계가 있다.

다카에서 발생된 생활·산업 폐수의 대부분이 처리되지 않고 지표수로 흘러가며 일부는 지하수로 스며드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 정부는 식수 및 기본 위생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는 인구를 50% 이하로 감축하려는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 상하수도공사의 수원이 지하수에서 지표수로 전환되는 것을 반영해 주요 도시의 정수장 확충은 필수적이며, 대규모 상하수도 인프라 확충사업에는 2025년까지 17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각 상하수도공사는 상·하수 및 배수에 관한 마스터플랜을 준비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인프라 개발에 참여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코트라는 다카에서만 2025년까지 5개의 하수처리장이 추가로 설비될 계획이며, 현재까지 하수처리장이 없는 치타공, 쿨나, 라지샤히 지역에서도 하수처리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쿨나와 라지샤히와 같은 도시에서는 용수 수요 증가에 대비해 현재 건설 중인 정수장 외에도 정수장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코트라는 “지역별 상하수도공사의 효과적인 수도사업 수행을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적절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에 따라 여러 개발파트너는 지역별 상하수도공사의 운영 능력을 개선해주기 위해 기술지원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이어 “한국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오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기여를 해왔다”며 “특히 방글라데시의 수돗물은 일반적으로 식용수로 간주되지 않기에 한국이 이미 사용하는 막여과기술(membrane filtration)과 같은 수질 향상 기술을 이전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세계 주요 원조기관들은 앞다퉈 방글라데시의 상‧하수도공사 사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세계은행(WB)은 다카와 치타공을 중심으로 여러 사업을 지원 중이며, 농촌지역의 상하수도 설비에도 지원한다.
 
방글라데시농촌상하수도사업(Bangladesh Rural Water Supply and Sanitation Project)은 3만6000개의 간이변소 지원, 농촌의 저소득가구가 위생설비를 구입할 수 있도록 소액금융을 지원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다카 상하수도공사와 쿨나상하수도공사의 개선을 지원하고 있으며, 일부 사업은 프랑스개발청(AFD), 유럽개발은행(EIB)과 협조융자 방식으로 지원한다.

일본국제협력단(JICA)은 주로 다카 이외의 지역에서 상수도분야를 지원하고, 저소득층 지역까지 상수도 공급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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