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국내 연구진이 중국에서 자체 개발중인 이중냉각핵연료의 핵심 설계안을 검토한다. 이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이중냉각핵연료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한데 따른 것으로, 우리 핵연료 기술력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중국핵공업집단공사(China National Nuclear Corporation, CNNC) 산하 중국원자능과학연구원(China Institute of Atomic Energy, CIAE)이 개발중인 이중냉각핵연료의 성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이중냉각핵연료 설계 검토 과제를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원은 2019년까지 2년간 중국의 이중냉각핵연료 설계안에 대해 기계, 열수력 설계 자료 검토와 함께 연구원 자체 컴퓨터 코드를 활용한 열수력, 노심해석, 안전해석 계산 결과 제공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총 계약금액은 53만달러(약 6억원)이다.

중국은 2020년 상용로 장전을 목표로 이중냉각핵연료를 개발중이며, 앞선 기술력을 가진 원자력연구원에 설계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냉각핵연료는 핵연료봉의 외부뿐 아니라 내부로도 냉각수를 흘려보내 핵연료의 온도를 현저히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고 출력 증강에도 훨씬 이로운 혁신적 개념의 핵연료이다.

원자력연구원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이중냉각핵연료 연구개발을 수행, 국내 표준형 원전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설계안과 핵심 제조 기술을 개발·보유하고 있다. 연구원이 개발한 핵연료는 기존 핵연료 대비 30%이상 온도를 낮출 수 있고 원자로 출력은 20% 더 증가시킬 수 있다.

과제책임자인 김형규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이중냉각핵연료를 자국 내 기존 원자로의 출력 증강에 활용하고, 새로운 노형의 핵연료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이미 이중냉각핵연료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연구원 입장에서는 관련 기술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원자력연구원과 중국 CIAE는 지난 8월9일부터 3일간 연구원 국제원자력교육센터에서 과제 착수회의를 개최, 추후 과제 진행을 위한 상세한 내용을 협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