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7억원 투자 '차세대전력판매정보시스템' 오류 심각"
"437억원 투자 '차세대전력판매정보시스템' 오류 심각"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7.10.23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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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업무 지장 초래… 오류복구 장기화·전사확대 재검토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437억원을 투입한 ‘차세대전력판매정보시스템’이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정상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송기헌 의원(강원 원주을)은 23일 국회에서 진행중인 한국전력을 비롯한 8개 전력 관련 국정감사에서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차세대 전력판매정보시스템 구축 현황’ 자료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차세대 전력판매정보시스템은 지난 8월 시범운영을 마치고 9월18일 충북·강원본부 본격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본격운영 한 달도 지나지 않아(10월15일 기준) 시스템 오류 등 총 7948건의 민원이 발생했다. 특히 이 가운데 1711건은 미해결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핵심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주요 오류도 366건이나 발생했다. 조치완료는 235건, 미조치는 131건에 달했다. 조치율은 64.2%에 불과했다.

차세대 전력판매정보시스템은 스마트그리드 환경에서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와 최신IT기술을 접목한 전력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한전이 지난 2014년 11월 발주, 한전KDN이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1월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올해 2월과 8월에는 2차례 시범운영 테스트도 마무리했다. 사업비는 351.2억원 규모다. 구축된 시스템을 전사에 확대하는 사업은 2017년 6월 한전KDN이 85억4000만원에 수의계약 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송기헌 의원에 따르면, 차세대 전력판매정보시스템은 시스템 복잡성과 프로그램 오류 과다 발생으로 전사 확대에 장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스템 본격 운영이 시작된 9월 18일부터 10월 15일까지 시스템 오류 등으로 접수된 민원은 7948건에 달했다. 일평균 530건이 발생했다. 조치율은 79.5%(6,237건)로 미해결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용자 불편사항이 개발팀에서 해결 가능한 수준을 초과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핵심 업무와 연관된 주요 오류 조치율은 64.2%였다. 안전문제와도 연계되는 배전분야 조치율은 59.0%에 불과했다. 배전분야(배전설계 및 준공, 계통관리, 공사관리 등) 발생오류 195건 중 115건만 조치완료(조치율 59.0%) 상태다. 배전공사 준공처리 지연으로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 공사비 산출 오류와 설계도면 표현 오류 등도 다수 발생했으나 미조치 상황이다.

영업분야(계약관리, 고객센터, 검침관리, 요금 및 수금관리 등)는 발생오류 171건 중 120건만 조치완료(조치율 70.2%)됐다. 전기요금 실시간 수납, 전기요금 청구누락, 복지/대가족 할인접수 오류, 개인정보 파기데이터 관리 등의 오류는 미해결 상태라고 송 의원은 설명했다.

한전과 한전KDN은 충북·강원본부 본격 시행 후 2017년 11월부터는 광주전남 등 6개 본부, 12월부터는 서울 등 7개 본부로 확대시행 할 예정이었으나, 시스템이 오류투성이로 드러나 전사 확대계획은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송기헌 의원은 “한전과 사업 수행자인 한전KDN은 협력업체와 소비자에게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오류를 조속한 시일 내에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437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2차례 테스트도 마친 차세대전력판매시스템 사업이 지역본부 본격 운영을 시작하자마자 해결 불가능한 수준의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은 사업이 부실하게 진행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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