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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새로운 수요관리 시장이 열린다-①가정·공장·빌딩·산업까지 에너지 중심은 ‘수요관리’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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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2  09: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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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수요관리, 기존정책 내실화·신규 수요관리 도입 ‘투 트랙’으로 진행
EMS 고도화 통해 수요관리 스마트화… 공급자도 수요관리 의무화


지난달 14일 발표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눈에 띈 것은 수요관리를 강화한다는 것이었다. 발전소 건설을 우선 추진하기보다는 수요관리를 통한 합리적 목표수요 설정에 주안점을 뒀다. 2030년 기준수요는 113.4GW이나 수요관리를 통해 줄일 수 있는 전력과 전기차 확산 효과 등을 감안해 최대전력수요를 100.5GW로 잡았다는 것이다. 에너지정책 중심에는 수요관리 자리잡았고 이를 둘러싼 신기술과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 수요관리 사업은 르네상스 시대를 맞을 것이다. <변국영 기자>

 


정부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공급위주의 전력수급정책을 수요관리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수요관리 수단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는 제3차 에너지 기본계획 및 제6차 에너지이용합리화 기본계획으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수요관리 정책의 기존 수요관리 대책의 내실화와 신규 수요관리 방안이라는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에너지효율 향상과 관련 주요 산업기기에 대해 최저 소비효율제를 확대 적용해 효율기준 미달제품의 생산 및 판매 원천 금지하기로 했다. 현재 변압기와 3상유도 전동기에 적용 중인데 압축기와 냉동기에 확대 적용할 것으로 검토 중에 있다. 2019년 시행을 목표로 연구용역과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효율기기 교체 및 보급 지원사업에 4개 품목(변압기, 터보블로어 등)을 추가 지원해 1.2GW를 감축한다는 계획도 들어있다.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에너지 다소비 건물이나 공장에 집중 보급한다. 공장의 경우 스마트공장 확대를 통해 1.2GW를 절감키로 했다. 빌딩은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과 ESS 결합으로 2.2GW를 줄이고 가정에는 AMI 보급을 기반으로 2030년 총 0.04GW를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수요관리 방안이 도입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자가용 태양광이다. 신재생 에너지 보급지원사업 및 태양광 대여사업 확대,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제도 신설 등을 통해 자가용 태양광을 수요관리의 주요 수단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수요자원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수요자원 시장을 ‘국민 DR시장’으로 확대·개편해 유효물량 3.8GW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장 중심의 수요자원 시장을 상가·주택·빌딩 등 국민 모두가 참여하도록 개편한다.

수요관리 이행 제도가 생긴다. 에너지공급자 효율 향상 의무화제도와 에너지절약 우수사업장 인증제도가 도입인다. 에너지공급자 효율 향상 의무화는 에너지 공급자가 고효율기기 보급 등을 통해 판매전력의 일정비율 만큼 절감량을 실현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수요관리가 사용자 중심이었다는 점에서 이제 에너지 공급자도 수요관리를 해야 하는 시대가 온다.

ICT 기술도 활용된다. 전력 빅데이터 활용 수요관리 서비스를 확산하고 공공기관 ESS 설치가 의무화됐다. 이제 가정과 공장 그리고 빌딩 모든 에너지사용 분야에 수요관리가 강화되는 것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지금 에너지전환이 이슈이기는 하지만 결국 우리는 에너지 수요관리에 정책 포인트를 맞춰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우리가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보는 국가, 특히 자원이 많지 않은데도 에너지 문제를 해결한 나라를 보면 에너지정책의 중심에 수요관리가 있다. 독일의 경우도 우리는 단순히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한 나라로 알고 있지만 독일은 신재생보다도 수요관리가 에너지정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이나 인공지능,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에너지정책은 더더욱 수요관리 일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사물인터넷을 접목시킨 에너지관리 시스템이 가정과 건물, 산업체까지 확산되고 있고 여기에 그동안 에너지분야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민간사업자들이 뛰어들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수요관리 시스템이 더욱더 스마트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에너지 사용기기의 IoT화와 EMS 고도화를 통해 수요관리 시스템의 스마트화와 지능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사용 제품 및 기기의 IoT화와 지능화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지원을 강화하고 에너지 클라우드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요소기술의 상호 운용성을 위한 실증센터 구축을 통해 제품 개발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IoT 및 EMS는 제조사가 다른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돼 있어 구성기기의 상호 운용성이 매우 중요하고 표준화와 함께 기술개발 단계에서 상호 운용성에 대해 실증 시험을 지원할 수 있는 실증센터 설립이 필요하다.

에너지 공동플랫폼 구축을 통해 에너지 사용기기의 IoT화를 촉진해야 한다. IoT 플랫폼은 사물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정보를 추출하고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지능형 레이어’로 IoT의 빅테이터 수집 및 어플리케이션 제공에 관한 공통 기반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에너지 사용기기 제조업체, 에너지공급자, 통신업체, 소프트웨어 업체, 벤처기업 등 산업체가 중심이 돼 정부·학계·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해 공통기반 기능을 담당하는 ‘에너지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에너지다소비 업종의 수요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에너지절감 우수 25개 사업장에 인증서를 수여하고 이른바 ‘에너지 챔피언’을 선정한 것이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산업·발전부문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에너지다소비 기업이다. 이들 기업들은 2016년 에너지사용량 대비 평균 3% 절감했는데 각종 인센티브 지원을 받게 된다.

이 제도는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됐다. 객관적인 인증평가를 통해 자율적으로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킨 기업을 선정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집중 지원하는 제도다. 기존의 규제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인센티브 중심의 지원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에너지신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는 ESS에도 고효율 바람이 불고 있다. ESS도 고효율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에너지공단은 지난해 11월 광주광역시 소재 에너지와공조에 ‘ESS 제1호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서’를 발급했다.

ESS 고효율인증을 획득하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맞춰 ESS 보급 확산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의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우선구매 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설비를 연계한 ESS를 통해 송전하는 전력량에 대해서는 4.5에서 5.0의 공급인증서 가중치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수요관리와 에너지 효율 정책은 전문가들도 그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허은녕 서울대학교 교수는 국회기후변화포럼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문재인 정부, 기후변화·에너지정책에 바란다’라는 제목으로 내놓은 정책 제안에서 에너지 효율화를 강조했다.

허 교수는 “독일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독일 진짜 앞서가는 분야는 바로 에너지절약과 효율화”라며 “충분한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통해 마련한 여유를 바탕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의 대부분 국가들이 이런 형태의 정책을 21세기에 들어와서 추진했는데 이른바 ‘에너지절약과 재생에너지’를 병행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나면 독일의 에너지효율화 정책은 우리나라에 주는 시사점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독일의 대표적인 에너지효율화 사업은 LEEN(Learning Energy Efficiency Network)이다. LEEN은 정부와 대학, 연구기관이 중견·중소기업의 에너지사용 효율화를 위해 진단과 기획 및 개선을 지원해 주는 제도다. 독일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기존의 사업대상이던 중견기업에 더해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하고 2017년까지 100여개, 2020년까지 500여개의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허 교수는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는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고 경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에너지절약과 효율화 정책을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순서 일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첨단기술과 정책지원을 통해 지역의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를 이룰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에너지효율화 정책을 앞세우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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