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출하된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한국의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2, 3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전세계 전기차용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은 약 19.2GWh로 전년동기 보다 37.1% 증가했다.
이 가운데 LG화학은 4.1GWh로 전년동기 대비 약 2.7배 급성장하면서 파나소닉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6년 4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것이다. 삼성SDI도 2.2GWh로 87.5% 급증하면서 순위가 2016년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의 급성장은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전기차 모델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주로 현대 아이오닉 EV, 쉐보레 BOLT, 르노 Zoe 등과 같은 BEV 모델, 삼성SDI는 BMW i3・330e・530e, 폭스바겐 e-Golf 등 BEV와 PHEV 모델들의 판매가 각각 증가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기아 소울 BEV 모델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부진으로 전년 동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68MWh에 그쳤다. 순위도 전년 동기 6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이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만 중국 정부의 해외 배터리 규제로 실제적으로 한국산 배터리의 중국 판매가 불가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는 한국의 LG화학, 삼성SDI의 지배력이 향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