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 난다는 경칩이 지난주에 지났다.
한반도 끝인 남녘 제주도에는 벌써 봄의 전령화신이 오고 있다고 한다. 개나리며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렸다고 한다.
강원도등 일부 지역에는 통행이 금지될만큼 폭설이 내리는 등 꽃샘 추위가 있었지만 이에 아랑곳 없이 봄은 오고 있다. 일기예보는 앞으로 한두차례 더 꽃샘추위가 있을것이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음으로 느끼는 봄여울 같지가 않다. 이른바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경기가 꺽이고 경상 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물가 오름세도 1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었다. 요즘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는 바닥이 아니라 그 밑을 뚫고 빠지는 느낌이다.
굳이 이같은 통계를 인용할 것도 없을 것 같다. 적어도 경제에 관한 모든 통계 수치가 우리 국민을 우울하게 한다. 주식시장은 날마다 곤두박질을 치고 미국과 유엔을 비롯한 이라크의 전운은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민간 연구소들의 방정맞은 전망에 이에 중앙은행 총재까지 나서 사실상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40%대로 낮춰잡았다. 내노라 하는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그만큼 눈앞의 우리나라 경제 전망이 흐리다는 이야기이다.
사정이 이러니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주요 백화점은 말할 것도 없고 할인점들도 3월에는 날씨가 풀리면서 소비심리도 어느정도 회복될 가능성이 커 매출이 늘어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램이지만 그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이나 세계의 대 이라크 전운 등 모든 것이 밝지만은 않다. 이렇게 상황이 어려울때면 서민들은 더욱더 가계를 꾸려 가기가 힘들 수 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이러다가 생각하기도 싫은 I.M.F 사태가 재연될지도 모른다는 말도 나온다. 시쳇말로 로또 복권이라도 당첨되면 이같은 난국을 벗어날 수 있겠지만 그야 말로 꿈같은 이야기가 아닌가. 가계 마다 고비를 넘길수 있는 지혜를 발휘 할때이다.
정부도 정치 세계보다는 우리 나라 경제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여 국민 불안감을 없애주길 바란다.
윤호철 기자 yaho@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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