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원자력연구원 폐기물 무단처분 혐의 조사 중"
원안위, "원자력연구원 폐기물 무단처분 혐의 조사 중"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8.05.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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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납, 구리전선 방사성폐기물 무단처분 일부 사실 확인
원자력연구원 폐기물 관리현황 전반 확대 점검 추진 방침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연구용원자로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무단으로 처분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대해 정부가 조사중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강정민)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대상으로 방사성폐기물 무단처분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9일 원안위에 따르면 원자력연구원 소속 직원이 서울연구로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납 폐기물 등을 절취·처분했다는 제보를 지난 1월말 접수함에 따라 지난 2월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2018년 5월9일 현재 금, 구리전선, 납 차폐체 등 서울연구로 및 우라늄변환시설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무단 처분되거나 절취·소실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우라늄변환시설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구리전선 약 5톤이 2009년경 무단매각됐으며, 해당시설에 설치돼 있던 금(金) 재질의 패킹(공정 온도 유지용, 약 2.4kg~5kg 추정)도 2006년을 전후해 절취·소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서울연구로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납 차폐체 17톤, 납 벽돌 폐기물 약 9톤 및 납 재질 컨테이너 약 8톤 등 현재 소재 불명인 납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10년 핵연료제조시험시설 리모델링으로 발생한 해체 폐기물을 해당 시설 창고에 무단 보관하고도 폐기물 처리가 완료된 것처럼 해당과제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했며, 이 과정에서 핵연료물질 사용변경허가 규정도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대전 원자력연구원으로 운반된 서울연구로 냉각수 폐기물 저장용기 39개 중 폐기물로 처분되거나 다른 시설에서 사용 중인 37개 공(空) 드럼이외의 소재불명인 2개 공(空) 드럼 보관·처분현황에 대해서도 현재 조사 중이다.

원안위는 현재 소재불명인 금, 구리전선, 납 폐기물 중 상당량이 원자력연구원 소속 전·현직 직원 등에 의해 절취·매각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며,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무단 처분된 양, 시기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특정한 후, 위반행위 혐의자는 검찰에 수사의뢰 또는 고발하고, 원자력연구원에 대해서는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행정처분을 추진할 계획이다.

원안위는 또 이번 조사를 통해 원자력연구원이 실제 보관하고 있는 방사성폐기물 양과 기록상의 폐기물의 양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함에 따라 향후 이번 조사와는 별개로 원자력연구원 폐기물 관리현황 전반에 대한 점검계획을 수립, 확대 점검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원안위는 이번 자료에 제시된 개수, 무게 등은 조사가 계속 진행될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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