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칼럼] 북한광물자원개발과 자원개발특성화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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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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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웅/강원대학교 에너지자원·산업공학부 교수(자원개발특성화대학 교수협의회 회장)

[에너지데일리] 2009년부터 산업자원부의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는 ‘자원개발특성화대학사업’이 올해로써 10년째를 맞이하면서 자연스레 일몰될 상황에 처해지고 있다.

일몰법의 취지는 효용이 없어지거나 낭비적인 정부사업과 기구에 대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폐지되게 함으로써 예산의 효율적 운용과 행정조직의 능률화를 꾀한다는 것에 있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 함께 지켜야 할 사회적 규범의 하나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또한 각 분야마다 다양한 논리의 전개를 통해 일몰사업의 존속 필요성을 나름대로 제시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의 정립과 이의 과감한 적용을 통해 제도의 이행성이 강력히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 역시 함께 지켜야 할 사회적 약속일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지금의 국제 정세를 볼 때 에너지자원개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자원개발특성화대학사업’의 존속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의 지난 기고문에서 이미 강조한 바와 같이 자원외교의 실패와는 별개로 에너지자원개발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장을 유지하고 에너지자원개발 신기술의 현장적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자원개발현장이 반드시 지속돼야 할 것이다. 학교와 연구실에서 정립된 이론과 수식이 현장의 적용을 통해 실현가능성이 증명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선도기술의 확립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광물자원개발시대를 맞이하는 현 상황에서는 국내의 에너지자원개발 관련대학 학과의 전반적인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대학 진학 대상자에 해당하는 18세 학령인구의 경우 2000년의 82.7만명에서 2010년 69.7만명으로 10년 만에 13만명 가량이 줄어들었으며 2020년에는 다시 19만명 가량이 줄어든 50만명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 간의 지원비율은 더욱 극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는 미래원료로서의 10대 중점 확보 광물과 국가기간망의 근간을 유지할 에너지원의 개발과 확보를 담당할 자원개발 전문인력의 수급방안을 어떻게 마련할지 정부와 대학, 산업계가 시급히 머리를 맞대어야 할 시점이다. 따라서 필자는 다음의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에너지자원개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정부와 대학의 강력한 협력체계 구축으로서 자원개발특성화대학사업의 지속적 지원이다. 자원개발분야는 분명 3D 업종이고 따라서 자원개발 관련 학과는 인기학과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자원개발관련 학과에 대해서는 인력의 꾸준한 공급을 위한 정부와 대학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지원책은 무엇인가? 명분과 자존감의 함양이다. 학생들과 상담을 해 보면, 자원개발특성화대학사업을 통해 지원되는 장학금 등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특성화사업을 통해 제공되는 국내외 인턴쉽의 기회와 해외 현장에서의 공유학점 취득 등이 학생들이 원하는 지원책이다.

해외자원개발 현장을 경험한 학생들의 경우 거의 모두 해외현장에서 근무하는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과 자원개발에 매진해야 하는 필요성 등을 강하게 언급하는 것은 에너지자원개발관련 전공자들에게 자원개발관련 학문을 공부하는 명분과 자원개발전문가로서의 자존감을 심어주는 것이야말로 정부와 학교가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지원책이다. 새로운 컨텐츠를 통한 자원개발특성화대학사업의 지속이 절실하다.

둘째 에너지자원개발 전문인력의 현장적용능력 향상을 위한 대학과 산업계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학에 대한 산업계의 장비 및 현장지원이다. 자원개발은 탐사에서부터 개발, 생산, 선광, 운반, 그리고 후처리 및 환경 등 대단히 다양한 세부분야로 이루어진다.

이들 각 분야에 대해 대학의 연구실에서 기술의 개선 및 새로운 기술의 개발을 위해서는 산업계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고급장비 및 현장 데이터들을 대학에 지원함에 있어 아낌이 없어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학과 산업계가 함께 개발한 신규 아이템이 현장에 적용됨으로써 기술의 스케일업이 완성될 수 있도록 산업계의 능동적인 현장 공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북한광물자원개발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정부와 산업계 및 대학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북한광물자원개발에 대한 남한과 북한의 명확한 역할 수립과 관련 용어 정리의 선결이다. 북한광물자원에 대한 정확한 평가, 정부 주도의 전문위원회 구성을 통한 창구의 단일화, 생산 및 운반을 위한 사회기반시설의 확충 등이 북한광물자원개발에서 선결되어야 할 필수조건들로 논의되고 있으나 사실은 양자 간의 이해관계에 따른 투자와 수입의 구조가 먼저 논의돼야 한다.

이럴 경우 자원개발현장에서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적극 실현되고 있는 우리의 첨단핵심기술들을 북한광물자원 개발현장에 직접 적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양자 간 상호이익의 추구방안이 될 것이며 이러한 신기술의 적용에 대학과 산업계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자원개발현장에서의 전문용어의 통일 역시 선결돼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 필자는 과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사업의 구성원으로 북한을 약 40일간 방문했다. KEDO 관련 북한기술자들과는 동일한 전공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는 전문용어 등에서 매우 큰 괴리감이 있음을 느낀 바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 다가오게 될 북한광물자원개발시대에 제일 먼저 선결해야 할 과제는 용어의 통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을 중심으로 정부와 산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TF팀의 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용어의 통일이란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적인 문제해소와 북한광물자원개발 전주기를 통한 남한과 북한 간의 의미의 전달과 불필요한 오해의 방지, 그리고 상호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원개발특성화대학사업 교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로서는 북한광물자원개발의 가능성이 논의되는 지금의 상황이 자원공학분야의 학문적 상승기를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금의 북한광물자원개발이라는 이슈는 우리가 자원개발 전문인력을 꾸준히 양성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한 하나의 반증일 뿐 북한광물자원개발 만을 위해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준비된 자 만이 기회가 왔을 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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