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가 갖는 의미
[데스크칼럼]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가 갖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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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0.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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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국영 에너지국장]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는 IPCC 역사상 가장 중요한 회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파리협정 후 신기후체제 기후변화 국제 협상에 있어서 주요 근거자료로 이용될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가 채택됐기 때문이다.

이 특별보고서는 파리협정 채택과 동시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1)에서 정식으로 요청한 보고서로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폭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로 제한하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경로, 2℃와 비교한 1.5℃ 온난화의 영향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는 12월 2일부터 14일까지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 논의에 있어 각국 목표 상향에 주요 과학적 근거로 사용될 예정이다.

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가 그렇게 중요한 지 그 의미를 다각도로 알아보자. 이 보고서는 지난 2015년 채택된 파리 기후협정에 따라 기후 재앙을 막으려면 어떤 조처가 필요한지, 또 이에 실패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관해서 세계 최고의 기후 과학자들이 함께 작성한 문건이다. 각국 정부에 제공돼 미래에 신속한 행동을 취할 때 가이드 역할을 할 것이다.

이 보고서는 다른 기후 보고서들과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보고서는 파리 기후협정에서 맺은 전 지구적 합의에 따라 만든 것으로 각국 정부가 세계 최정상 과학자들에게 의뢰해 작성했다. 말하자면 파리 협정에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물어본 것이다. 이 보고서에서 과학자들이 제시한 답은 권위를 가지며 각국 정부는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취해야 한다.

이 보고서는 파리 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협정 당사국들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각국이 늦어도 2020년까지 국가별 배출량 감소 목표, 이른바 NDC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도 파리 협정의 내용 중 하나다.

IPCC는 주기적인 평가 보고서 외에 특정한 주제에 관해서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이러한 종류의 보고서에 대해 유엔은 ‘특별’이라는 말을 붙인다. 하지만 그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이 보고서는 특별하다.

IPCC는 지난 30년 동안 기후변화로 인해 벌어지는 모든 측면에 대해 과학적으로 평가해 왔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도전을 앞에 둔 적은 없었다. 실제로 과학자들은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가능한 것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과학계는 이러한 도전을 받아들였고 기존의 모델과 접근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기 시작했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와 인식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그동안 정식으로 발표된 기존 연구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졌다. 전문가들은 파리 협정 이후 새로 나온 과학적 연구들이 기후변화 사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기후변화는 분명히 존재하며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세계 곳곳의 관측 결과는 공통적으로 기온 상승을 2°C로 제한하는 ‘기후 목표’가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2°C 목표는 이전의 예측과 달리 기후변화의 심각한 위험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다. 1.5°C 제한을 안정적인 목표로 삼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이 역시 실패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파리협정 이후 나온 최근의 연구 성과들은 1.5°C 목표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이해를 넓혀온 것은 사실이다.

IPCC의 이번 보고서가 1.5°C가 더 이상 야심찬 목표나 취약한 국가용 목표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전 지구적 차원의 긴급한 목표임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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