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지난 4일 백석역 인근 열수송관이 파열돼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지역난방공사가 관리 중인 열수송관 중 686㎞(전체 32%)가 수명이 20년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유한국당 곽대훈 의원이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열수송관 현황'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는 열수송관 총 2164㎞(2열) 중 32%인 686㎞가 20년 이상 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별로 10년 미만이 37%(797㎞), 10∼15년 16%(359㎞), 15∼20년 15%(322㎞)였다.
지역난방공사는 노후 열수송관 교체 및 유지보수를 위해 지난 2013년∼2017년까지 총 832억원을 집행했으나 같은 기간 총 8건의 열수송관 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7건은 20년 이상 된 수송관의 부식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6년 6월 15일에는 4일 사고가 발생한 지역 인근인 고양시 백석동 현대밀라트 옆 도로에서 장기사용(22년)한 850㎜ 열수송관이 부식돼 열공급이 중단된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백석역 인근 열수송관의 안전이 의심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2009∼2012년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진행한 열수송관 기대수명 연구결과를 근거로 열수송관의 기대수명을 공급관 40년, 회수관 50년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20년이 지난 수송관에서 지속적으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장기사용 열수송관 건전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곽 의원은 “매년 150억원 이상이 열수송관 유지보수와 교체에 투입되고 있지만 20년 이상 된 배관에서 지속적으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관리 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