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우리나라의 '에너지삼중고(에너지안보, 에너지형평성, 환경지속가능성)' 순위가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환경지속가능성의 경우 92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에너지재단은 세계 최대 비영리 민간 에너지국제기구인 '세계에너지협의회(World Energy Council, WEC)'가 발표한 '세계 에너지 삼중고 지수 2018(World Energy Trilemma Index 2018)'에서 우리나라는 35위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4단계 상승했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에너지안보지수가 최초로 B등급에 진입했으며, 에너지복지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에너지형평성지수도 17위로 A등급을 기록했다.
‘에너지삼중고(Energy Trilemma)’지수는 WEC가 '에너지는 안정적으로 조달돼야 하고, 모든 인간이 보편적으로 접근 가능해야 하며, 인간의 생존이 지속가능하도록 친환경적이어야 한다'는 신념하에, 매년 세계 125개국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에너지안보’, ‘에너지형평성’, ‘환경지속가능성’ 등 3개 부문의 국가별 실현 정도를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WEC는 최근 폴란드에서 개최된 COP24(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올해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WEC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에너지 삼중고' 순위는 지난해에는 5단계, 올해에는 4단계를 상승했다.
이 중 '에너지안보'의 순위은 2011년 순위 평가시작 이래 처음 B등급으로 상향 진입했다. 80위권에서 시작한 ‘에너지안보’ 순위는 정부의 꾸준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연구개발 추진, 민간기업의 해외에너지자원 확보노력과 정부의 자원부국과의 협력노력, 그리고 에너지수요관리정책의 확대 등이 효과를 내면서 크게 상승하면서, 처음으로 50위권으로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형평성’ 역시 17위를 기록했다. 에너지형평성은 에너지 공급의 접근성, 가격 적정성 등이 평가 요소다. 그러나 ‘환경지속가능성’은 92위에 그치며 여전한 숙제를 남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WEC의 올해 종합순위 평가에서 덴마크, 스위스,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이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 아시아권의 우리나라와 일본(30위), 홍콩(34위), 호주(38위) 등이 30위권을 기록한 반면, 중국은 78위를 기록했다.
허은녕 서울대학교 교수(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는 “지난해에 에너지형평성 지수가 처음으로 A등급으로 상향된데 이어 올해 다시 에너지안보 지수가 B등급으로 상향된 것은 지난 21세기 초에 기본계획이 처음 수립된 신재생에너지 및 해외자원개발 정책이 이제 본격적으로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 교수는 이어 “아직 올라오고 있지 못한 환경지속가능성 지수 역시 에너지전환 정책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