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글로벌 에너지산업 핵심으로 떠오르는 ‘배터리’
[초점] 글로벌 에너지산업 핵심으로 떠오르는 ‘배터리’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19.03.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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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배터리 시장, 작년 1200억 달러… 올해 70% 성장 2000억 달러 넘어설 듯
배터리 기업, 조 단위 투자 통해 사활 건 시장 경쟁… ‘과점화’ 향한 가속 페달
2019년은 전기차·수소차 진영 간 경쟁 새로운 질서 형성 원년 될 전망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1200억 달러에서 70% 가까이 성장해 2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최근 ‘2019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배터리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성장하나

전기차 시장과 더불어 배터리 시장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 외에도 스마트폰, 태블릿, 드론, 로봇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기 때문에 성장 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 배터리 3사(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수주가 급증하고 있는데 2018년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부터 신규 수주한 금액만 110조원에 달한다. 효자 상품인 반도체의 연간 수출 규모가 약 141조 원임을 감안할 때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배터리(이차전지) 시장은 지난해 1200억 달러에서 70% 가까이 성장해 2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사활 건 시장선점 경쟁

배터리 기업들은 조 단위 투자를 통해 사활을 건 시장선점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중국의 CATL과 BYD, 일본의 파나소닉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후발주자들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진입장벽’을 구축하려고 애쓰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향후 ‘과점화’를 향한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배터리 업체가 50GWh 이상의 생산 규모를 갖추면 후발 주자들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진입 장벽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생 기업이 배터리 시장에 진입해 제대로 자리 잡는데 대략 10년가량이 소요됨을 감안했을 때 향후 배터리 시장의 과점화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상위 5개 업체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80%를 장악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가 배터리 메이저 기업들이 기가팩토리(GWh의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최첨단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합종연횡 통한 시너지 제고

사활을 건 대규모 투자에는 리스크도 뒤따르게 마련이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도 이를 헤징하기 위해 다양한 합종연횡을 진행하고 있다. GM과 혼다자동차가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으며 이에 자극받은 포드와 폭스바겐이 전기차, 자율주행차 분야의 광범위한 협력을 위한 ‘자동차 동맹’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자동차 기업간 합종연횡은 올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와 밀월 관계에 있던 파나소닉은 최근 도요타와 합작사를 세우기로 합의했으며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은 폭스바겐과 손잡고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기 위한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논의를 시작한 삼성과 현대차 그룹 간의 ‘자동차 전장, 배터리 협력’도 실리를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가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올해는 한층 진화한 형태의 ‘전기차 배터리 파트너십’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재·보완재의 부상

최근에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의 대체재, 보완재 시장에 대해서도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우선 배터리 분야에서는 현재 주력으로 사용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가 진화한 전고체배터리의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를 보완 또는 대체할 금속공기전지, 리튬황전지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래 친환경 자동차 관련 시장에서 전기차와 경쟁 관계에 있는 수소차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내연기관차에 대한 수요 감소 방향성이 명확해지면서 기존 자동차 기업들은 리소스 재분배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전기차는 가격과 충전인프라 구축 측면에서 장점이 있으나 충전시간과 주행거리에 대한 단점을 지적할 수 있으며 수소차는 이와 반대로 충전시간과 주행거리에 대한 장점이 있으나 가격과 충전인프라 구축이 부담스러운 단점이 있다.

각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 소재와 인프라를 감안할 때 이는 자동차기업의 선택 문제이기도 하지만 각 진영의 생태계 구축, 더 나아가서는 국가 차원의 육성정책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한중일 3국 중심으로 최근 수소차가 관심을 받고 있으나, 아직은 전기차 진영이 한발 앞서 있으며 배터리와 소재 성능 향상을 통해 전기차의 단점을 극복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중심으로 미래 친환경차 시장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차 진영 간 경쟁이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2019년 전기차 판매 400만대 예상

2018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당초 예상을 웃도는 197만대 수준의 판매량(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외한 플러그인, 순수 전기차 기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에 예상했던 2018년 전기차 판매량은 2017년 98만대 판매량에서 약 40% 증가한 137만대 수준이었다. 40% 성장도 대단하다고 느껴졌으나 실제로는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지난해 초 미국 CNN이 보도했던 대로 ‘2018년은 미국의 도로가 전기화’ 되는 원년이었던 셈이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약 9250만대, 전기차 판매량은 약 400만대로 예상된다. 전기차 판매량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4%를 넘어서게 되면서 2019년은 전기자동차가 ‘죽음의 계곡’에서 빠져나오는 기념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날개 없는 선풍기, 필터 없는 청소기 등으로 유명한 영국의 혁신기업 다이슨이 지난해 10월 전기차 시장 진입을 선언하며 싱가포르에 생산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25억 파운드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내년까지 공장을 완공하고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다이슨이 보여준 혁신역량을 감안할 때 테슬라에 이어 자동차 시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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