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주요 도시 '전력 사용량은 많고, 발전량은 적다'
서울 등 주요 도시 '전력 사용량은 많고, 발전량은 적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9.03.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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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도권 전력소비 큰 폭 증가… 전력 생산과 소비 '불균형' 개선돼야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서울, 경기 지역이 2018년 기준, 국내 총 전력소비량의 32.4%를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반면 서울의 전력 생산량은 2017년 기준 0.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전력의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회장 박태윤)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총 전력소비량은 52만6149GWh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최대 111년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더위가 덮친 '역대 최악 폭염'으로 인한 계절적 요인, 그리고 역대 최대치인 연간 수출액이 전년 대비 5.5% 증가한 6051억6900달러(중소기업 수출액 1087억달러 포함) 기록에 따른 경제적 요인이 전기 사용 증가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역자치단체 기준으로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한 지역은 경기도로 전국 소비량의 23.3%에 해당하는 12만2696GWh를 사용했다. 그다음은 충남(9.9%), 서울(9.1%), 경북(8.7%), 경남(6.7%), 전남(6.5%), 울산(6.4%) 등이다. 전년 대비 전력사용 증가는 경기도와 울산광역시가 각각 6.8%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전력 발전량의 경우,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18 지역에너지 통계연보(2019-02-13)'에 따르면, 2017년도 전력 발전량은 55만3530GWh이다.

전력을 가장 많이 생산한 지역은 충남으로, 전국 발전량의 23.8%에 달하는 13만1897GWh를 생산했다. 그다음으로 발전량이 많은 지역은 경북(15.2%), 전남(11.9%), 인천(11.3%), 경기(11.2%), 경남(10.0%) 등이다. 이는 충남과 인천에는 석탄화력발전소가, 경북과 전남에는 원자력발전소가 다수 분포돼 있는 지역적인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발전량 비중 후순위로는 대전 0.0%, 광주 0.1%, 서울 0.2%, 충북 0.2%, 대구 0.5%로 나타났다.

전력자립도(전력생산/전력소비)는 충남 262.86%, 인천 255.19%, 전남 196.80%, 경북 185.02%, 경남 160.38% 등의 순이었다. 전력자립도 후순위는 서울 1.82%, 대전 1.96%, 충북 5.21%, 광주 5.53%, 대구 17.38%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충남은 전력소비량(9.9%) 2위, 전력생산량(23.8%) 1위, 전력자립도(262.66%) 1위로 전력생산량의 62% 이상을 타 지역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서울은 전력소비량(9.1%) 3위, 전력생산량(0.2%) 공동 15위, 전력자립도(1.82%)에서는 17위로 광역자치단체 중 꼴찌의 불명예를 기록하였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나라 전력생산과 소비 구조의 특징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력 생산과 소비 지역이 다른 이유는 충남 사례와 같이 발전소가 밀집된 지역에서 주로 수도권의 전력을 공급하는 배후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력 다소비 수도권 지역인 서울과 경기를 합하면, 국내 총 전력소비량의 30%를 훌쩍 넘는다. 하지만, 자체 전력 발전량은 10%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이는 국내 총 전력소비량의 20% 이상을 외부 지역에서 공급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8년 기준, 전력 다소비 수도권 지역인 서울과 경기를 합하면, 국내 총 전력소비량의 32.4%를 사용했다. 이는 2017년 대비 오히려 0.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9.1%), 대구(3.0%), 대전(1.9), 광주(1.7%) 등 인구밀집 주요 도시는 전력 소비에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전력자립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82%, 17.38%, 1.91%, 5.53%로 저조한 편이다. 특히 서울은 광역 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전력자립도가 낮고, 타 지역에 크게 의존하는 전력소비 도시다. 2017년 전력발전량은 842GWh에 불과했는데, 전력소비량은 46,294GWh로, 자체 전력생산 보다 약 55배를 더 소비했다. 서울 다음으로는 대전이 자체 전력생산량의 52.2배, 충북 20.3배, 광주 18.3배, 대구 5.86배 순으로 나타났다.

그린캠퍼스협의회는 에너지정의 차원에서 지역 전력 생산 및 소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전력자립도가 미미한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 감축을 위한 건물효율화 사업,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통해 전력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속적인 대학의 기후변화 적응 및 녹색문화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 교육통계 및 대학정보공시제도에 기본적인 대학의 환경관련 정보를 수집,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이를 통해 대학 스스로 환경관련 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대학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사회와 소통하는 창구로써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국공립대학, 에너지목표관리대학 및 배출권할당대상대학이 대상인 환경정보공개제도를 모든 사립대학에 확대 실시할 것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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