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에너지 다보스포럼 ‘국제 에너지 연례 컨퍼런스 2019’
[초점] 에너지 다보스포럼 ‘국제 에너지 연례 컨퍼런스 2019’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19.04.0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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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World of Rivalries: Reshaping the Energy Future’주제
에너지산업 당면 도전과제.기회 요인 등 심도 있는 논의 전개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글로벌 에너지분야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고 있는 ‘국제 에너지 연례 컨퍼런스 2019’가 지난달 11∼15일 까지 미국 휴스턴 힐튼 아메리카스 호텔 및 조지 브라운 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38회째를 맞은 컨퍼런스는 ‘New World of Rivalries: Reshaping the Energy Future’를 주제로 글로벌 에너지기업 총수, 학계 및 연구소, 주요국 정부 고위인사 등이 대거 참석해 세계 에너지산업을 둘러싼 지정학적 이슈, 에너지 개발 및 교역현황, 유가 변동성 대응, 환경 보호 및 기술 혁신 등 에너지산업이 당면한 도전과제와 기회 요인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미국과 국제 에너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을 요약한다.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장관
LNG 추가 생산량 절반 미국산이 차지
탄소배출 감축기술 개발·적용 적극 추진

미국의 에너지 생산은 이제 본격적인 괘도에 진입하고 있다. 항후 5년간 전세계 LNG 생산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NG 추가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미국산이 차지할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에너지 생산 증가는 미국에만 득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공급원 다변화를 통해 국제사회에도 이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정부는 미국의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국제 에너지시장 안정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국제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탄소배출 감축기술 개발 및 적용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다.

최근 미국 내 재생에너지 생산 규모 및 에너지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유럽 수준을 상회하고 있으며 미국의 탄소 배출량도 지난 10여년간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14% 정도 축소됐다.

미국 전역에 소재하고 있는 17개의 에너지 연구소들의 활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슈퍼 컴퓨핑과 AI 기술 등을 활용해 보다 효율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얻어지는 성과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도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텍사스주는 전통 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병행 개발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를 통해 수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고 이곳에서 개발된 각종 기술들이 전세계에 퍼져 나가면서 국제적인 에너지 문제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닐 채터지 미 연방 에너지규제위원회 위원장
미국 발전믹스서 석탄·원전 비중 낮추는 방안 검토
석탄·원전 폐쇄로 인한 정전 발생 주장은 검증 안돼

미국 내 전기료 안정성 및 전력망 신뢰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발전믹스에서 천연가스 및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 현재 위원회 내에서는 저렴한 가스 가격 및 재생에너지 기술 혁신 등으로 석탄 및 원전 비중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석탄발전소와 원전 폐쇄 추세가 지속될 경우 대규모 정전 사태와 같은 위험 상황이 발생될 수 있다는 주장은 아직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으며 이를 근거로 중차대한 에너지 정책을 결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외부의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미국 내 송유관 및 전력망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현재 위원회 내에서 자체적인 사이버 보안 대응 지침을 마련 중에 있다. 지난 2월 루이지애나 Calcasius Pass LNG 수출터미널 건설 승인 이후 위원들 간에는 터미널 건설이 기후변화에 주는 부정적 영향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 대립이 LNG 인프라 투자 규모 축소와 건설 프로젝트 승인 지연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위원회는 미국 내 LNG 인프라 개발 승인 등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으로 최근 텍사스주 내 LNG 터미널, 저장시설 및 파이프라인 등 LNG 단지 건설 프로젝트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현재 사업들의 관리감독 등을 위해 휴스턴시에 위원회 지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앤드루 휠러 미 환경보호청장
아시아 석탄 생산 증가… 미국만 줄이는 것은 대안 아니다
미국, 세계 어느 지역 보다 환경친화적인 석탄에너지 생산

오바마 행정부의 청정발전계획(Clean Power Plan)을 대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적정 청정에너지법(Affordable Clean Energy Rule)은 주 정부의 에너지 및 기후변화 정책 권한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주정부와 민간 부문이 서로 협력해 혁신 기술 투자를 높여 나가고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담보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법이 시행될 경우 국내 전력부문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5년 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보호청은 에너지 개발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행정절차 간소화 프로그램인 Lean Management System을 도입하고 개발 사업 허가에 소요되는 검토기간을 최장 6개월 이내로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청정대기법(Clean Air Act) 운용에 있어 석유 및 천연가스 산업의 특수성 등을 반영하기 위해 별도 관리감독 규정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오염 실태조사 및 감독 등 집행 업무도 오염 문제지역 등을 우선 점검하는 선별적 접근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어느 지역 보다 환경친화적인 석탄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석탄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서만 석탄 생산량을 감소시키는 것은 대안이 될 수 없다. 그동안 청정기술 발전 등에 힘입어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등 각종 배기가스 배출량이 상당 수준 감소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환경보호청은 앞으로도 석탄발전소를 보다 깨끗한 미래 에너지원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 혁신과 기술 발전 노력을 장려해 나갈 계획이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
‘석유재고량·미중 무역갈등’ 국제 석유시장 불안요인
향후 10∼20년 원유·가스가 지배적 에너지원 역할

OPEC+는 세계 원유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산 조치에 들어간 이래 하루 120만 배럴을 감산해오고 있으며 이러한 대응으로 국제석유시장은 천천히 안정화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다만 시장 불안요인으로서 높은 수준의 석유재고량 문제, 미·중간 무역갈등 및 지역별 에너지 안보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정성 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며 OPEC국들로부터 하루 3ㅔ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과의 OPEC간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풍력,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가 매우 빠른 속도로 주요 에너지원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OPEC 국가들도 이러한 친환경 에너지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에너지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2040년까지도 전세계 에너지 믹스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은 19% 정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 10∼20년간은 원유 및 가스가 지배적인 에너지원으로서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석유기업들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중 하나가 기업들의 기후대응 관련 정보 공시 의무화 제도 도입일 것이다. 과거 탄소배출량 실적에 근거해 기업들을 평가할 경우 석유기업들은 시장에서 미래가 없는 산업을 오인돼 불리한 처지에 내몰릴 것이다. 기후변화 이슈만으로 석유산업계를 평가하는 인식의 편협성에 빠지지 말고 지속가능하고 건전한 에너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다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미국, 에너지 수출국으로 변모하는 ‘셰일혁명 2단계’ 진입
전기차 증가·에너지기업 디지털화, 오일시장 구조 근본적 변화

작년 미국의 오일 생산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면서 글로벌 오일시장의 게임 법칙이 변화하고 있으며 기술의 발전으로 미국의 생산량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생산성을 가지면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래 오일시장은 지정학적 요인이 보다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이후 국제해사기구의 이산화황 규제는 친환경 에너지원이 강조되는 방향으로의 시장 변화를 이끌 것이다. 전기자동차의 보급 확대와 에너지 기업들의 디지털화 움직임 등은 오일시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글로벌 오일 생산량은 중단기적으로 매년 120만 배럴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기간 내 Peak Oil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글로벌 오일 수요와 관련 미국은 일정한 수요 패턴을 보일 것이며 중국과 인도는 경제정책과 환경이슈 등으로 큰 폭의 증가는 예상되지 않는다. 다만 2020년 이후 중동에서는 오일은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저유황유 사용 의무화 조치 시행으로 큰 폭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셰일 혁명으로 미국의 원유 및 가스 생산은 매우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셰일 혁명을 통한 미국의 에너지산업 부흥은 두 단계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단계는 셰일오일 및 가스 생산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국내 전력생산에서 가스 비중이 증대되고 해외 에너지 수입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되는 현상이다.

두 번째 단계는 미국이 에너지 수출국으로 부상하는 것으로 미국의 원유 수출 규모는 3년 내 러시아를 추월할 것이며 LNG 수출도 빠른 속도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