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전기연구원 - 국익 중심 핵심가치 실현 'Glocal KERI'
[기획] 한국전기연구원 - 국익 중심 핵심가치 실현 'Glocal KERI'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9.05.20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학기술 대표주자 입증… 연구기관 브랜드평판 '1위'
미디어지수·커뮤니티지수 높은 평가… 국민 소통·대중화 앞장
췌장암 치료용 광역학 기술, 전압형 HVDC 기술개발 등 가치 입증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최규하)이 지난 4월 발표된 브랜드평판 조사결과, 기타공공기관 전체 15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기관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3월에 이어 4월에도 과학기술계 연구기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이며, 과학기술 분야 대표주자로서의 한국전기연구원 브랜드 입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전기연구원은 특히 미디어지수와 커뮤니티지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최근 ‘췌장암 치료용 광역학 기술, 출연(연) 10대 우수 연구성과 선정’, ‘전압형 HVDC 기술 개발 위한 1243억 국책사업 추진’, ‘고출력 EMP 보호용 핵심기술 유럽 수출’ 등 주요성과의 홍보가 두드러졌다.
온라인홍보에서도 한국전기연구원은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가장 많은 소셜미디어(SNS) 7개 채널을 운영하며 약 2만 명의 고정 팬(팔로워) 보유, 연간 150회 과학콘텐츠 생산 및 총 조회수 170만 뷰 등을 통해 과학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대한민국 인터넷소통대상’, ‘대한민국 SNS 대상’,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대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과학기술 분야 국민소통의 최고 기관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한국전기연구원 브랜드평판 1위를 이끈 주요성과 3건을 소개한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창원본원 전경
한국전기연구원(KERI) 창원본원 전경

췌장암 치료용 광역학 기술

한국전기연구원 RSS센터가 개발한 ‘췌장암 표적치료용 형광복강경 및 광역학 기술’이 ‘2018년 출연(연) 10대 우수 연구성과’에 선정됐다. 해당 성과는 고출력 LED 광원과 반도체 레이저를 이용, 빛으로 암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표적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암 치료 기술이다.

출연(연) 10대 우수 연구성과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25개 출연(연)이 2018년 수행한 주요 연구과제 중, 선정위원회의 심사기준에 따라 과학적·기술적·경제적·사회적 큰 가치를 창출한 성과를 대상으로 주어진다.

췌장암은 조기진단이 어렵고, 발견되더라도 70~80%는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로 5년 생존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치명적인 암이다. 그리고 현재는 빛과 약제의 반응을 이용하는 광역학 치료기술이 의료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광역학 기술은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골라 죽이는 치료법으로, 기존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도 시행 가능한 획기적인 기술이다. 그러나 기존 내시경으로는 췌장암이나 담도암에 위치적으로 접근이 어려울 뿐더러 광역학 치료 시에도 진행사항을 관찰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한국전기연구원이 개발한 성과는 ▶복강경용 고출력 LED 의료광원기술 및 형광 검출 기술(암 진단)과 ▶광역학 치료용 반도체 레이저 기술(암 치료)을 기반으로 하는 ‘형광복강경시스템’이다. 즉 복강경을 기반으로 췌장암의 광역학 치료를 할 수 있는 차세대 진단-치료 융·복합 의료기술이다.

이번 기술은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광민감제’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축적되는 특성을 이용한다. 암 조직의 신생혈관이 느슨한 혈관 상피세포 간극을 가지고 림프조직도 덜 형성되기 때문에, 인체 내에 주사된 광민감제가 정상세포보다 암세포에 축적된다. 여기에 레이저광을 조사하면 광민감제가 빛에 반응해 형광을 발하고, 독성을 갖는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신체의 다른 장기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 및 치료한다. 즉 암을 정확하게 보면서 필요 부위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See and Treat’ 방법으로, 진단과 치료가 융·복합된 새로운 개념의 의료기술이다.

또한 수술 시 복강경을 이용해 환부 절개를 최소화하면서도 암을 표적 지향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배를 가르는 개복수술에 비해 합병증의 위험 및 통증이 적어 환자의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전기연구원은 관련 성과를 국내 제약기업에 기술이전하고, 의료기기의 제품화 및 인증을 지원하는 등 이전기업의 의료기기 사업화 기반도 마련했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첨단 의료기기에 대한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광민감제 약제와 의료기기 융합기술 시너지 효과에 의한 암 치료 신 시장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췌장암 치료용 형광복강경 및 광역학 치료기기 연구 모습
췌장암 치료용 형광복강경 및 광역학 치료기기 연구 모습

▲ '전압형 HVDC' 기술개발 국책사업 이끌다

한국전기연구원이 미래형 송전기술인 ‘전압형 HVDC 기술 국산화’를 위한 1243억원 규모의 국책사업을 이끈다.

그동안 외국 기업에 의존해 온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대형 국책사업(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 국내유일 전기전문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을 필두로 한국전력공사 등 대한민국 전기·에너지 분야를 대표하는 16개 기관 및 기업들이 손을 맞잡고 기술개발에 나선다.

초고압 직류송전이라 불리는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대량의 전류를 고압으로 원거리까지 전송하는 기술이다. 비상상황 시 이웃 연계망과의 조속한 순환이 가능해 블랙아웃의 위험성이 낮고, 기존의 교류 전력망보다 전력 손실이 적다. 또한 주파수의 제약이 없어 상대적으로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차세대 전력전송 기술로 불린다.

HVDC 기술은 반도체 소자의 동작원리에 따라 ‘전류형’과 ‘전압형’으로 구분된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전압형 HVDC의 재생에너지 연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빛을 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송전탑 크기가 작고 지중화가 가능해 국민의 사회적 수용성도 높다.

특히 해외 선진기업 위주 상당 부분 정착이 돼 있는 전류형 HVDC와 비교해 전압형 HVDC는 다양한 전압 용량별 기술개발 단계로, 우리나라가 아직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한 분야로 인정받는다.

이번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엔지니어링(전력계통 현황분석)-설계-제작’까지 이어지는 전반적인 기술 라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 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우리나라의 기술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올해 4월10일 전기연구원이 진행한 ‘예술이(e) 찌릿찌릿 콘서트’
올해 4월10일 전기연구원이 진행한 ‘예술이(e) 찌릿찌릿 콘서트’

공공기관 최고 수준 SNS 역량

한국전기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가장 많은 소셜미디어(SNS) 7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채널 운영을 통해 국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과학적 궁금증을 해소하는 소통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전기를 알고(知it), 지혜롭게 활용하자(智it)’라는 뜻의 ‘찌릿찌릿(知it智it)’ 슬로건을 기반으로, 귀염둥이 마스코트 ‘꼬꼬마케리’를 활용해 시의적절하면서도 국민 생활과 밀접한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가 220V를 사용하는 이유 ▶정전기가 발생하는 원인 ▶휴대전화 배터리 오래 사용법 ▶낙뢰 사고 예방 행동요령 ▶전기뱀장어의 원리 ▶평창올림픽 발열패딩 원리 등 흥미로운 과학상식 속에 한국전기연구원의 성과를 자연스럽게 녹여냄으로써, 딱딱한 연구원에 대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국내 유일 전기전문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만화 장르를 활용한 웹툰 ‘찌릿찌릿 과학툰’도 발행하는 등, 한국전기연구원 소셜미디어(SNS) 채널은 연간 150회 과학콘텐츠 생산을 바탕으로, 총 조회 수 약 170만 뷰 및 2만 명의 고정 팬(팔로워) 보유를 통해 양적·질적으로 폭발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전기연구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출연연구기관의 역할과 존재가치를 알리기 위한 국민소통 및 홍보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과학 대중화를 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