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성의 - 탐라해상풍력 대표이사
[인터뷰] 홍성의 - 탐라해상풍력 대표이사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9.05.20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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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이 탐라해상풍력을 '우리발전소'로 애칭합니다"
민원 '제로(0)' 상태… 금전적 보상 보다 '신뢰와 원칙'이 중요
해상풍력 발전가능성 매우 높아… 향후 해외진출 가능성도 충분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탐라해상풍력은 국내 최초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다. 사실 기자가 에너지, 특히 전력분야에 몸을 담은지 15년 가량 지났음에도, 해상풍력의 현실화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에서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부끄럽지만 여기에서도 기자의 단견과 무지는 드러난다고 하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미지의 것이었던 분야를 조금씩 알아감을 다행으로 여긴다.
탐라해상풍력 홍성의 대표이사는 본인의 탐라해상풍력 사장으로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기자가 궁금해했던 사안들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었다. 예전 한국전력에서 요금 전문가였고, 여러 분야를 두루 거친 경륜을 느낄 수 있었다.
본지 20주년 특집호 인터뷰에서 홍 사장은 "마을 주민들이 탐라해상풍력을 '우리발전소'로 애칭하고, 현재 제기된 민원은 없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근래 가장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또한 "신재생 확대의 최선의 방법은 지혜를 모으는 것"이라고 했다.

- 탐라해상풍력은 국내 최초로 건설된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다. 탐라해상풍력이 갖는 의미, 기대효과가 궁금하다.

▲ 탐라해상풍력은 대한민국 최초로 상업용 해상풍력시대를 개막한 해상풍력단지다. 뿐만 아니라 설계, 제작 및 설치 등 전 공정에 100% 국산 첨단기술을 집약, 해상풍력발전기 제작, 시공 및 운영 Track Record를 확보함으로써 수출산업화의 토대를 마련했다.

건설과정에서 고용창출과 지역사회의 소득창출 사업을 추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순수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재원조달 성공 등 해상풍력분야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투자 가이드 라인을 정립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나아가 탄소없는 섬 제주 정책 및 국가 신재생 에너지정책 구현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탐라해상풍력의 현황과 경제적인 부분을 포함한 운영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지.

▲ 탐라해상풍력은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와 금등리 공유수면 일원 8만1000㎡에 위치하고 있다. 각각의 발전기는 육지에서 가깝게는 500m, 멀리는 1200m 떨어져 있으며, 초속 7.6m의 평균풍속과 16~20m의 수심 등 해상풍력단지로서 양호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

탐라해상풍력은 두산중공업에서 개발·설치한 3MW급 풍력발전기 10기, 총 30MW 규모로 구성돼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WinDS3000이며, 허브높이 80m, 직경 91.3m, 정격 출력 3.0MW, 시동 풍속 초속 3m, 정지 풍속 초속 25m다. 총사업비 1650억원 중 사업비의 20%는 자기자본, 80%는 프로젝트파이낸싱에 의한 타인자본으로 구분돼 있다.

탐라해상풍력은 2006년 8월 발전사업허가 및 개발사업시행 승인을 받은 이후 2015년 4월 착공, 2016년 9월 풍력발전기 설치 및 전력계통과의 연결을 완료하고, 전력계통과의 연결 이후 2017년 9월14일까지 1년간의 시험운전을 거쳐, 2017년 9월15일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상업운전 이후 2018년 9월14일까지 1차 상업운전 기간 중 발전량 8만6049MWh, 가동률 99%, 이용률 33%를 달성 등 프로젝트 개발시 계획했던 목표를 모두 초과 달성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탐라해상풍력단지는 개발, 건설, 운영 등 성공적인 1단계 사업을 마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이후에는 법률, 조례 등 각종 인허가절차, 지역 여론, 입지환경 등 기술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이 선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간된다.

-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의 차이점, 그리고 장·단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 해상풍력은 육상풍력에 비해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부지확보가 유리하다. 또 소음 및 저주파 피해가 없으며, 경관침해 우려 또한 크지 않다. 비교적 바람의 품질이 균일하고 우수해 높은 이용률, 발전량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해상공사라는 점, 개발 초기단계라는 점에 따라 공사비가 육상풍력 대비 3배 이상 소요되며, 해상 시공장비 조달에 어려움이 있다. 파도, 바람 등 기상변화에 따른 설비 접근성 문제로 인한 시공 및 유지보수의 어려움, 그리고 비용도 높게 발생되는 단점이 있다.

- 국내 해상풍력사업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어느 정도인 것으로 평가받는지 궁금하다. 또 선진국들에 비해 기술력은 어느 정도이며, 해외진출 가능성은.

▲ 국내 해상풍력은 영국, 독일, 중국 등 먼저 시작한 선진국들에 비해 20년 이상 늦게 시작한 분야다.

우리나라에서 운전중인 해상풍력 35MW(탐라해상 30MW+실증용 5MW)는 세계 9위에 해당하는 설비용량이지만, 해상풍력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국가의 100~20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그 규모나 수준을 비교하는 것 보다는 향후 발전가능성을 전망해 보는 것이 오히려 의미가 있어 보인다.

탐라해상풍력에 적용된 제품은 국내 기술진에 의해 국가정책과제로 개발된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풍력발전기다. 풍력발전시스템의 핵심인 제어시스템에 대한 원천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풍력발전기 부품기준으로도 약 85%의 국산화에 성공한 만큼 국내 연관산업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특히 탐라해상풍력의 경우는 설계, 시공, 운영 및 유지보수까지 전분야에서 100% 국산화를 달성했다.

세계 굴지의 해상풍력 기업에 비해서는 국산 제조기업의 제품 종류나 가격측면에서 미흡한 것은 사실이지만, 선진국에 비해 20년 이상 늦게 시작한 산업분야임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되고, 향후 발전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제주를 포함한 국내 여러 곳에서 추진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계획대로 원활하게 수행된다면, 우리나라의 해상풍력발전산업은 그 규모나 수준에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시기가 되면 해외진출의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해본다.

- 해상풍력사업도 해결해야 할 민원이 적지 않다. 어떻게 풀어 나가고 있으며, 현재도 제기되는 민원들이 있는지.

▲ 탐라해상풍력사업 추진과정에서 발생했던 주요 민원은 어촌계, 육상양식장 등에서는 건설공사에 따른 피해보상, 직접 점용구역인 마을에서는 소음 및 전자파 피해에 대한 대책, 인근마을에서는 조망권 침해에 대한 보상 요구 등이었다.

단순히 금전적 보상을 통해 민원을 해소하는 것은 또 다른 민원을 발생시키게 된다는 판단에 따라 신뢰와 원칙에 입각, 서로의 마음을 이심전심으로 이해할 때까지 대화를 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이같은 대화가 한편으로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 같지만 가장 빠르게 해결하는 길이라로 생각했다. 믿음을 얻기 위한 행동 원칙으로는 '사실대로 말하고,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 자주 대면하고 모든 사실을 왜곡없이 알린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현재 발전기가 설치돼 있는 마을 주민들은 탐라해상풍력을 '우리발전소'라고 애칭하며,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탐라해상풍력의 확장은 물론 다른 지역의 해상풍력발전 설치에 대해 예찬론자로서의 역할을 자발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물론 현재 제기된 민원은 제로(0) 상태다.

- 국내 해상풍력사업,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 해상풍력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우리나라 미래 에너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여진다.

이 필수사업에는 눈에 보이는 비용도 크지만 계량적으로 추산할 수 없는 사회적 비용도 말할 수 없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활성화하는 길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지혜를 모으는 것이다. 지혜는 극과 극에서는 모아지지 않고, 결국은 절충일 것이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고, 얻는 자가 있으면 잃는 자가 있기 마련이다. 얻는 것과 잃는 것, 얻는 자와 잃는 자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경영과 관리의 지혜라고 생각한다.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균형의 추'를 찾는데 모든 참여자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 우리나라 신재생사업을 활성화하는 길이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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