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탄소 감축 대장정 시작됐다 - ③ 수송
[이슈] 탄소 감축 대장정 시작됐다 - ③ 수송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1.01.01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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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부문, 미래차 중심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 ‘핵심 수단’… 바이오연료 확대
항공·해운부문, 청정에너지원 수송 체계 선진화가 온실가스 감축 전략

정부는 지난달 15일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과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정부안을 확정됐다. 장기저탄소발전전략은 ‘지속가능한 녹색사회 실현을 위한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는 비전 아래 5대 기본방향과 부문별 추진 전략이 추진된다. 이 목표는 단순히 우리만의 목표가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가지고 탄소중립의 대장정에 나서게 됐다. 부문별 비전가 전략을 알아본다. <변국영 기자>

 

석유를 동력으로 한 내연기관차의 발전과 사회 전 부문의 전기 시스템의 도입은 2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대량생산 시대를 열었다. 내연기관의 발달은 사람과 상품의 이동 편의성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으며 이동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즉, 인류 역사에서 이동 거리의 한계가 극복된 것이다.

2차 산업혁명 이후 또 한 번의 수송 산업 전 부문에 걸친 대변혁이 진행 중이다. 탄소중립에 대한 시대적 요구와 4차 산업기술의 발전이 주도하는 이번 대변혁은 이동에 대한 편의성 개선과 시간 단축에 초점을 둔 그간의 변화와 달리 친환경화와 지능화가 핵심이다.

기존 석유 연료를 기반으로 구축된 수송 시스템을 미래차(친환경차+자율주행) 중심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으로서 대변혁의 중심에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 에너지원(전기, 수소, 바이오에너지원)과 그 에너지원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수송 수단(자동차, 철도, 항공기, 선박)이 있다. 특히, 청정에너지 공급체계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수소차 확산은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핵심 수단이다.

이러한 수송 시스템의 저탄소화 촉진은 석유 시장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급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유도할 것이며 나아가 대기오염 물질 배출도 획기적으로 감축해 국민의 삶의 질과 건강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자동차 연비 개선을 핵심 수단으로 하여 수송부문 온실가스를 현재보다 대폭 감축할 예정이다.


▲친환경차 대중화

청정에너지원을 활용해 구동되는 전기차, 수소차는 온실가스와 대기오염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다. 이에 따라 수송 부문의 2050년 비전 달성을 위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확대는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가 가장 높은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이미 친환경차의 대중화와 이를 자동차 산업 혁신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2030년 신차 판매의 1/3을 전기차, 수소차로 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목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기차 300만대, 수소차 85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며 하이브리드차까지 고려할 경우 친환경차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저탄소 운송 연료 확대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원인 석유와 생물 기반의 에너지원인 바이오매스를 일정비율로 혼합해 사용하는 바이오연료(에탄올, 디젤)는 기존 운송 시스템인 내연기관차에 즉시 적용 가능한 온실가스 감축 옵션이라는 큰 장점을 지닌다. 2050년에도 전기화, 수소화가 어려운 수송 수단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며 이 경우 바이오 연료의 확대는 좋은 온실가스 감축 수단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5년부터 수송용 연료에 신재생에너지 혼합사용을 의무화하는 신재생에너지 연료 혼합의무화(RFS) 제도를 시행했으며 현재 자동차용 경유에 3% 이상의 바이오디젤을 혼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향후 RFS 범위를 휘발유, 선박유, 항공유까지 확대하고 혼합 비율도 현재보다 더욱 상향하는 것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국제적으로 바이오연료 생산에 따른 자연환경 훼손 문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취약한 공급 구조는 우리나라의 바이오연료 사용 확대를 저해하는 요인으로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향후 바이오연료 사용 확대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항공・철도 선진화

철도는 우리나라에서 사람의 이동과 물류 운송에 매우 중요한 교통수단이자 대표적인 저탄소 배출 교통수단이다. 우리나라 철도의 경우 이미 대부분 전력기반 시스템이 완비됐는데 도심지의 전철과 도시 간 이동수단인 고속철도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에 따라 1990년 이후 철도 여객 운송량 확대 속도 대비 온실가스 배출 증가 속도는 낮아졌다.

항공과 해운 부문의 경우도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청정에너지원(전기, 수소, 바이오연료)을 바탕으로 한 수송 체계의 선진화가 주요 온실가스 감축 전략이다. 단기적으로는 육상지상전원공급장치 보급 확대, 바이오연료 사용, LNG 연료 사용 선박, 경제 운항 등을 통한 운영효율 개선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달성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전기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항공기, 선박 보급을 중요한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수소 경제 모빌리티 한 축으로서 수소를 연료원으로 작동하는 열차, 선박, 드론의 2030년 이전 상용화를 목표로 국가 차원의 R&D를 진행 중이며 이러한 미래 기술이 운송 부문의 탄소중립 실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 수요관리 최적화

사람의 행동 변화와 사회 시스템 개선도 중요한 온실가스 감축 수단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전략으로 자동차 운행 수요를 억제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법과 교통 운영시스템의 최적화를 통해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

차량 이용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억제하는 전략으로는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 보행 및 자전거 중심의 생활권 구축, 자동차 공유서비스 확대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수도권을 중심으로 출퇴근 시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과 대중교통 소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차량 공유서비스의 이용 확대는 차량 보유를 감소시키고 차량 이용을 억제하는 좋은 교통 수요관리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 구축, 자율주행차 기술의 상용화는 기존 도로 시스템 안에서 자동차 운행을 최적화해 에너지 소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도로 교통수요, 사고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선진화된 지능형교통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으로 네비게이션과 연계를 통한 최적의 운행경로 제공을 통해 차량의 효율적 이용을 도모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 역시 자동차 도로 운행의 최적화를 유도하는 미래 기술로서 에너지 효율 제고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교통 수요관리 정책과 차량 운행 최적화를 통한 에너지 효율 제고 효과는 2050년 수송 부문 목표 달성에 10% 이상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체계 전환

우리나라는 전국 어느 곳이든 당일 배송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물류 시스템의 발전은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물차를 활용한 도로운송이 중심45)이 되어 물류 체계가 발전된 결과 에너지 소비 증가로 온실가스 배출과 대기오염이 심화되는 결과를 야기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 도로 운송 중심의 물류체계를 저탄소 운송수단인 철도와 해운으로 전환하는 물류체계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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