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협회 집행부 전원 사퇴 요구
주유소협회 집행부 전원 사퇴 요구
  • 이진수 기자
  • 1004@energydaily.co.kr
  • 승인 2013.03.11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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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수급보고전산화시스템 놓고 협회 회원간 심각한 내홍

한국주유소협회(회장 김문식)가 석유 수급보고전산화시스템 도입을 두고 회원간에 심각한 내홍을 겪으면서 '김문식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간부 전원 사퇴' 주장이 제기됐다.

주유소협회는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사무실에서 전문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알뜰주유소 저가 공급대책, 석유 수급보고전산화 시스템 등에 대한 주유소업계의 애로사항의 입장 표명과 함께 '정부가 알뜰 정책을 계속 시행하면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유소협회 김문식 회장은 최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알뜰주유소 석유제품 저가 공급대책에 대해 "정책이라고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말도 안되고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반발했다.

또한 “주유소업계의 감소·폐업이 늘고 있는데, 이는 정부가 그동안 주유소업계를 과도하게 경쟁시킨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협회회원(충효)이 협회게시판에서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주유소업계가 어려운 것은 정부가 경쟁을 유발시킨 것이 아니라, 정유사들이 계열주유소를 확보하기 위해 빈 땅만 있으면 천문학적인 자금을 지원해가면서 주유소를 짓도록 부추긴 결과 주유소가 3배이상 늘어나 과포화 상태에 이른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면서 “정유사가 가장 큰 책임이 있는데도 엉뚱하게 정부가 과도하게 경쟁을 시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주유소협회가 정유사는 제쳐두고 정부만 공격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유사와 주유소는 갑과 을의 관계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협회 입장을 보였다.

주유소협회 윤 수석부회장은 "주유소와 관련해 모든걸 정유사가 틀어쥐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정유사에게 요구할 수 있겠느냐"고 답답해 했다.

또 경남지회회장은 "협회가 정유사에 맞대응하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면서 "'각 주유소들이 정유사 영업사원에 의해서 운영돼 온 관행 때문이라'고 설명한 협회간부에 대해 협회 임원으로서의 무능함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자연관계자는  “정유사들의 경쟁을 유도하는 석유유통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기여를 한 반면 주유소협회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정유사의 주장을 대변하고 있다“며 "협회는 아예 정유사들의 산하단체로 간판을 바꿔달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현 협회 집행부로는 지금까지 정유사의 특혜를 받는 일에 눈이 멀어 정유사를 상대로 일할 사람도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현 집행부는 무능함을 인정하고 전원 사퇴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에게 협회를 양보하는 것이 회원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주유소협회가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를 두고 일부 주유소에서는 반대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도록 내용이 만들어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주유소협회가 회원사에 보낸 설문조사 자료를 입수한 결과 4개 문항으로 조사를 진행했는데, 전산화 시스템을 찬성할 경우 이어지는 질문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첫 질문은 '석유관리원은 전체 주유소를 잠재적 범죄자로 판단하고 주유소에 대한 감시를 위해 동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동 시스템 도입에 찬성하신다면 시스템을 통해 수집되는 정보는 어느 정도까지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이며, 이어지는 질문은 '석유 수급보고전산화 시스템 도입시 설치 및 운영에 따른 일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시스템을 설치할 용의가 있습니까' 라는 내용이다.

이에 경기도 일산구 한 주유소 관계자는 '찬반을 떠나서 질문자체가 반대를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한자연 관계자는 "석유수급보고전산화 시스템 도입을 두고 소시모(석유감시단 단장 송보경)가 지난달 세미나에서 주유소 단체와 합동으로 설문조사 결과 62%가 찬성했다" 며 "주유소협회는 뒤늦게 반대를 유도하는 꼼수까지 써가면서 팩스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5%가 반대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신빙성이 없는 뒷북치는 장난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경부 문신학 석유산업과장은 “주유소협회가 회원사의 권익은 외면한 채 회원들에게 비난의 대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어 안타깝지만 시행에 따른 문제점을 철저히 보완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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