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이행조치사항 지속 확인점검 예정
국내 원자력발전소 운영이 전반적으로 법령과 기술기준을 준수해 운영하는 등 양호하다는 해외 전문기관의 점검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이은철, 이하 원안위)는 독일의 원전검사 전문기관인 TÜV SÜD사가 실시한 우리나라 원전의 운영실태에 대한 국제특별점검(ISR)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도출됐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TÜV SÜD사는 점검결과에서 “전반적으로 법령과 기술기준을 준수해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의 원자력 관련 기관이 원자력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지적·제안사항은 많지만 원자력 안전과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TÜV SÜD사는 또 "발전소의 운전 조건과 관련해 사업자·규제기관이 즉각적 조치를 취할 필요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지적 및 제안사항의 건수가 많음에도 원자력안전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으며, 한수원 인재개발원은 모범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TÜV SÜD사는 A분야(설비건전성), B분야(엔지니어링 및 정비), C분야(품질보증)로 나눠 점검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적사항(Finding) 35개, 제안사항 145개, 일반제안사항 18개가 도출됐다.
대표적인 지적사항은 모터구동밸브 시험 과정과 가동중 검사 실태를 들었다. 모터구동밸브를 시험하면서 결함이 있으면 부착된 스위치 기능을 확인해야 하지만 이러한 시험이 적절히 수행되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또 원전 가동 중에 검사를 실시하려면 사다리를 사용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배관이나 브라켓 등을 밟고 검사 대상에 오르는 일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들 지적 사항은 원전 안전성 면에서 중요도는 낮지만 개선은 분명히 필요하다는 게 TÜV SÜD사의 조언이다.
또한 점검팀은 해외 원전 관행과 비교할 때 고리 본부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의 정비실험동을 대표적인 모범 관행으로 꼽았다.
TÜV SÜD사는 교육생은 정비실험동에서 안전 관련 계통에 설치된 기기의 손상 위험 없이 원전 설비의 실물 모형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나아가 이러한 모형을 이용해 숨겨진 결함을 찾고 정비하는 교육도 실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교육생들이 실제적인 실습 교육을 받고 있어 모범 관행으로 여겨진다는 게 TÜV SÜD사의 평가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제6차 국가정책조정회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지난 5∼10월 한수원 본사와 한울·월성·고리·한빛 원전에서 진행됐다.
위원회는 이번 특별점검에서 제시된 지적 및 제안사항에 대해 한수원으로 하여금 결과를 발표한 날로부터 1개월 이내에 이행조치계획을 수립해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이후 정부는 이행조치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점검할 예정이다.
